노인복지를 이끄는 사람들 ③
노인복지를 이끄는 사람들 ③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2.23 15:01
  • 호수 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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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준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장

노년층 인권보호운동 ‘5년째’…경로효친 사회풍토 만들어야

▲ 이종준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장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 2018년이면 고령사회로 접어들 전망이다. 불과 10년 뒤면 전체인구의 14%가 노인이라는 얘기다. 고령사회의 문턱에 다가온 가운데 본지는 새연재 ‘노인복지를 이끄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노인복지 및 문화 발전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을 만나 본다. 이번 호에는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이종준(사진) 관장을 만나 노인학대 예방 및 노인복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은.
2004년 개관한 노인보호전문기관(이후 기관)은 날로 늘어가는 노인학대 피해자 상담서비스, 노인인식개선, 학대방지를 위한 사회캠페인 전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년층 인권보호활동을 하고 있다. 경로효친이 아니라도 급격히 늘고 있는 노인인구의 권익보호와 노후에 대한 복지서비스 확충은 전세계적인 과제다. 기관은 노인학대 등 어르신들의 피해사례를 접수, 피해 어르신의 조속한 안정을 도모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다양한 교육·홍보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어르신 인권과 복지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켜 학대가 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동안의 구체적인 활동은.
기관의 활동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피해 어르신의 사례를 접수해 빠르게 안정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노인학대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통해 노인학대가 확산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학대사례가 접수된 경우 경찰관을 대동, 현장 실사를 통해 피해 유형과 상황을 접수하고 필요한 경우 피학대 어르신을 관계기관에 연계하거나 급박한 상황에선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며칠 머무르도록 하고 있다. 노인학대상담전화(1577-1389)를 통해 24시간 상담사가 대기하고 있다.
또한 피해 어르신의 사후조치와 함께 대국민 홍보와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매년 노인인식 개선사업을 전개하고, 누구나 시간이 흐르면 같은 처지가 된다는 점을 주지시켜 노인을 우대하는 사회풍토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노인인식개선 카툰·사진전시회가 성황리에 치러졌다.

현재 노인학대문제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은.
학대받는 어르신들은 빙산의 일각이다. 실제 학대를 받고도 가해자가 가족, 친족이나 지인인 경우 신고를 하지 않는다. 음지에서 학대받는 어르신들이 상담을 통해 학대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시급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노인학대의 사후처리보다 노인인식개선사업에 역점을 둘 것이다. 노인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어르신들이 자존감을 잃게 되고, 비노년층이 노년층을 무시하며 학대도 예방하기 어렵다. 노인은 무기력하고 힘없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사회에서 꼭 필요한 존재며, 당당히 인권을 존중 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 앞으로 언론 등과 함께 노인인식개선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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