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어드바이저’, 퇴사한 설계사에 고객관리 강요 의혹…왜
‘AIG어드바이저’, 퇴사한 설계사에 고객관리 강요 의혹…왜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2.01.20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지역 본부장 A씨 ‘2년째’ 계속된 갑질 논란…본사는 ‘묵묵부답’
(사진=사무금융노조보험설계사지부)
(사진=사무금융노조보험설계사지부)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AIG손해보험의 자회사인 AIG어드바이저 대구지역 보험 설계사들이 본부장 A씨가 해촉된 설계사들에게 고객관리 강요와 수수료 미지급 등으로 관리자의 갑질에 부당함을 주장하고 나섰다. 피해자 측에서는 돈 문제뿐만 아니라 본부장 A씨가 보험 설계사들에게 각종 폭언 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 노조(이하 노조)는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AIG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AIG어드바이저 대구지역 본부장 갑질 행위에 대한 폭로 및 진상조사 촉구를 위한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이날 노조는 AIG어드바이저가 책임져야 할 산재보험료, 고용보험료를 중간 관리자인 단장과 지점장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구지역 본부장 A씨가 회사를 떠난 보험설계사들에게 고객 정보가 담긴 보험 계약 리스트를 떠넘기고, 그에 대한 수수료는 일절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AIG어드바이저 대구지역 A본부장이 지난 2020년부터 해촉된 설계사에게 고객관리를 강요했고, 해당 보험 계약에 대한 수수료를 해촉 보험 설계사들에게 이관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약속을 믿은 이들 설계사들은 고객 유지 관리를 해줬으나, 유지 수수료는 정작 A본부장이 챙겼다는 것이다. 노초측은 “받지 못한 누적 유지 수수료 금액을 합치면 약 8천만원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당 지점에 CCTV를 설치해 설계사를 감시하는 등 불법행위를 자행했지만 이에 대한 본사의 처벌은 없었다고 한다.

오세중 노조 위원장은 “지난 12월 13일 AIG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진상조사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본사에서는 한 달째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는 상태”라면서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이번 사안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본부장과 함께 일한 또 다른 지점장 B씨는 “끝에 가서는 월급도 받지 못했다. 퇴사를 해 계약 유지가 안되니 보험금 환수 문제로 월급을 주지 않겠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항의하자 보증보험을 자꾸 쓰면 남아 있는 사람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B씨는 또 “AIG어드바이저 노조를 통해, 또 개인적으로도 항변했지만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면서 “당시 지점장들이 운영비 100만원씩을 각출했는데, 나중에 보니 이 부분도 불법이었다. 또한, 본부장이 그중 50만원을 회사 인테리어비용을 댄 사람(타 지점장)에게 이자 명목으로 1년 가까이 지급한 사실도 있었다”며 “나중에 따져 물으니, 너한테는 안줘서 섭섭하냐는 식의 답변이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퇴사를 했지만 계속해서 고객관리 종용을 했고, 유지관리 수수료는 본부장 본인이 챙겨갔다”며 “수수료에 대해 항의를 했지만 개인적인 통화 녹취 내역 말고는 돈을 주겠다는 서약서를 쓰거나 문자 한번 따로 보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지점장 C씨 또한 “A본부장이 퇴사한 후에 보험 계약을 유지 하지 않으면 책임을 묻겠다는 말과 함께 회원관리 유지 수수료 지급을 약속했다”고 했다. 이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저뿐만 아니라 항의하는 설계사들이 집회를 하기 시작하자 작년 6월경 합의서를 작성했다. 제겐 십분의 일도 되지 않는 일부 금액을 줬으나, 그 이후로 감감 무소식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C씨는 “돈 문제뿐만 아니라 제 개인정보를 임의로 유출했다. 이러한 사실을 본사에 알렸지만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다”며 “A본부장은 오히려 고객 관리나 제대로 하라며 내 말을 따르지 않을 시 업계에서 매장시키겠다”는 등의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A본부장뿐만 아니라 D단장도 또 다른 갑질 가해자라고 주장했다. D단장은 A본부장과 마찬가지로 퇴사한 설계사에게 고객 관리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노조는 퇴사한 모 설계사의 경우 암수술을 받고 난 후에도 고객관리를 못했다는 이유로 D단장의 욕설과 물건을 집어 던지는 행위를 감수해야 했다고 한다.

한은호 AIG어드바이저 지역단장은 “본부와 지역단 간의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A본부장의 경우 계속해서 수수료 미지급 등의 이유로 문제가 된 인물로 지난 2018년 회사에서 업무 정지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복직 후 수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관련 피해자들에게 수수료율을 속이고 미지급한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세시대]는 본사측 AIG어드바이저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해당 본부장에 대한 내용을 인지하고 있으나 지금은 답변을 주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더구나 ▲개인의 고객정보 유출 ▲대구지역 본부장과 단장의 설계사에 대한 부당행위 ▲사측의 해당사태 방지를 위한 대책 등 어떠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AIG어드바이저 측에서는 보험설계사가 자영업자라는 이유로 해당 의혹자들에 대해 제대로 된 처분을 내리지 않아 일부 설계사들은 A본부장과 D단장에 대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노조측은 이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대구에서 매주 집회를 열고, 월 1회 서울 본사에서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