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차가 원인?’...코레일 고객 마케팅 책임자 좌천 의혹 ‘확산’
‘윤석열차가 원인?’...코레일 고객 마케팅 책임자 좌천 의혹 ‘확산’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2.01.26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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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KTX산천 사고 등 책임 물은 것, 좌천성 인사조치 사실 아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여객사업본부 소속 고객마케팅 단장이 자회사인 코레일유통으로 갑작스러운 인사발령 조치를 받으며 ‘정치적 희생양’이 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간부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측이 전국 순회 홍보를 위해 빌린 ‘윤석열차’ 계약의 코레일 측 책임자였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윤석열차’ 이벤트는 승인에만 한달이 걸려 진행된 것으로, 열차를 빌리기로 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등에서 어떻게 승인된 것인지 묻는 자료 요청이 많았다고 한다. 이에 부담감을 느낀 코레일이 무리한 인사단행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26일 업계 및 코레일에 따르면 코레일 여객사업본부 소속 고객마케팅단장이었던 A씨는 지난 21일 자회사인 코레일유통으로 인사발령 조치됐다. A씨는 코레일에서 35년 넘게 고객마케팅 분야에서 일했지만, 윤석열차 운영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틀 뒤인 21일 정기 인사 시점도 아닌 시기에 자회사 발령을 받게 됐다고 한다. 이는 코레일의 열차 사고에 대한 고객 대응이 미흡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설연휴가 끝난 뒤 무궁화호 열차를 빌려 ‘윤석열차’라고 이름 붙이고 전국 중소도시 곳곳을 돌며 공약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지난 19일 밝힌 바 있다. 이는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가 윤대표의 대선 승리를 위해 준비한 ‘비단주머니’ 계획 중 하나로, 4량 1편성 무궁화호를 빌려 시민들과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최종 승인한 것은 인사발령 조치를 받은 A씨였다.

코레일 관계자는 “시기상 오해를 살 여지는 있지만 특정 전세열차(윤석열차) 계약과 관련해 고객서비스 책임자를 좌천성 인사 조치를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이어 “지난 1월 5일 발생한 KTX-산천 궤도이탈 사고 시 고객 안내가 미흡했다는 다수의 민원 등 외부지적과 함께, 지난해 12월 동해선 열차운행 개편 시 남창역 무궁화호 청자와 관련해 지역민과의 협의가 원만하지 못했다는 점 등에 대한 책임을 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백세시대]는 코레일측 관계자에게 본사 요직에 있던 사람이 자회사로 발령 나는 경우가 있는지에 대해 확인했다. 코레일측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발생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윤석열차의 운행 과정이 알려지고 이틀 뒤에 바로 단장의 소명도 듣지 않고 인사발령이 이루어진 부분에 대해선 “해당 부분은 관련 부서에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레일 사고와 관련해 단장 외에 탈선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징계조치와 관련해선 “서비스 대응은 바로 확인이 되는 부분이라 조치가 내려진 것이고, 기술적인 부분은 결과가 나와야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코레일유통 관계자는 “코레일에서 인사 조치를 한 부분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인사발령과 관련해 누리꾼들은 “고객마케팅단장이 탈선하고 무슨 관련이 있어 책임을 묻냐”, “탈선 사고가 났는데 운행이나 차량 관리 담당이 아닌 마케팅 담당이 좌천인사?”등의 비판의 댓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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