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자이아파트 타일 하자 ‘무더기’…인력수급난 속 ‘초보자’ 시공 의혹
GS 자이아파트 타일 하자 ‘무더기’…인력수급난 속 ‘초보자’ 시공 의혹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2.03.02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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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벽 타일 무너지고 바닥 타일은 배수 곤란…거실‧공용복도도 타일 ‘골치’
입주자 “GS건설, AS기간 2년 지나고 소송 건이라며 보수 불가 입장 밝혀”

‘빨리빨리’ 공사‧미숙련 외국인 시공 원인?…전문가 “잘못된 시공, 주민안전에 위협”
GS건설 “은평구 비롯해 평택, 포항, 김천 지역 전부 A/S 기간 상관없이 보수 할 것”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GS건설이 시공한 서울 은평구 ‘백련산파크자이’ 입주민이 세대 내 타일 하자로 골치를 앓고 있다. 화장실벽 타일이 깨지고 들뜨며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기도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바닥타일 시공으로 물이 고이는 등 배수곤란도 겪고 있다. 이번 타일 하자에 대해 “외국인 미숙련공에게 신속한 작업을 강요”해 발생한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GS건설 타일 하자는 이 지역 뿐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시공된 경기 평택, 경북 김천, 포항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백련산파크자이’ 입주자 커뮤니티에 화장실과 거실, 주방 등에 시공한 타일 하자 내용을 공유하는 게시글과 사진이 외부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공용복도 타일 하자.(사진=입주자 커뮤니티)
‘백련산파크자이’ 입주자 커뮤니티에 화장실과 거실, 주방 등에 시공한 타일 하자 내용을 공유하는 게시글과 사진이 외부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공용복도 타일 하자.(사진=입주자 커뮤니티)

최근 ‘백련산파크자이’는 입주자 커뮤니티에 화장실과 거실, 주방 등에 시공한 타일 하자 내용을 공유하는 게시글과 사진이 외부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19년 2월 입주를 시작한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입주 시작부터 최근까지 줄곧 타일 하자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입주민들은 대표적으로 화장실벽 타일의 깨짐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이를테면 “안방 욕실에서 3일정도 쾅쾅 소리 나더니 타일이 깨졌다”, “안방 욕실만 (보수 공사) 4번 받았다”, “물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서 가봤더니 타일 실금이 가기 시작했다” 등 타일 깨짐 및 실금에 대한 다수의 목소리가 나왔다. 또 “(거실) 화장실 타일 깨짐 한번 A/S 받고 타일이 반대쪽 타일 여러 개가 또 깨졌다”는 등의 보수공사를 받았지만 지속적으로 다른 곳에서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례들도 있었다.

이밖에도 입주민들은 각각의 타일 높이가 다르게 시공돼 곤란을 겪고 있다. 입주민들은 “타일 단차가 너무 심해서 타일 한군데가 물이 하루가 지나도 안 빠진다”, “배수가 안 돼 첨벙첨벙 거릴 정도”라면서 화장실 타일의 고르지 못한 단차에 대해 지적했다. 화장실 뿐 아니라 거실 및 주방 단차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거실 전체 타일 중 한 두 개가 이가 빠진 듯 다른 색깔 타일로 시공돼있기도 했다. 결국 타일을 이색 보수했지만 더 밝은 색으로 바꿔놔 타일 간 색깔 차이만 더 났다.

이 아파트에는 화장실을 비롯해 거실, 부엌에도 타일이 작업돼있다. 해당 입주민은 집안 전체에서 불거지는 하자문제로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공용 복도 타일마저 깨지고 위로 솟구쳐 주민이 도보당시 주의해야했다.

숙련자나 가능한 ‘떠발이’ 시공, 미숙련공에게 맡겼나

GS 자이아파트 타일 하자 문제는 서울 '백련산파크자이‘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2018년과 2019년에 입주한 아파트에서 집중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2018년 9월 입주한 ‘포항자이’, 2019년 1월 입주한 ‘평택센트럴자이3차’, 2019년 3월 입주한 '김천센트럴자이'도 다수의 화장실 타일 파손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타일 하자 문제는 시공 경험이 많은 숙련공이 시공해야하는 기술을 미숙련공에게 시키는 데서 불거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신축 아파트 타일의 경우 울퉁불퉁한 벽돌 면에 직접 시멘트와 모래를 물로 반죽한 ‘모르타르’로 타일을 부착시킨다. 일명 ‘떠발이’라고 불리는 ‘떠붙임 공법’을 사용하는데 이 작업은 고난이도 시공기술을 요한다. 숙련도가 높은 시공자가 시공해야 하자 발생률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다.

시공업계 관계자는 “기술자도 드라이픽스 같은 본드로 시공하면 화장실벽 한 칸 하루면 공사완료하는데 ‘떠발이’ 시공으로 하면 하루 반나절 더 달라고 하고 작업 후에도 몸이 힘들다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또한 타일 단차에 대해서는 “수평계도 맞추고 화장실 같은 경우 물길도 만들어줘야 하는데 초보가 하면 아무래도 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세대를 경력 있는 작업자가 시공하지 못하고 숙련이 덜된 외국인 노동자가 맡아서 ‘빨리빨리’ 해야 하니 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사진=입주자 커뮤니티)
업계 관계자는 “모든 세대를 경력 있는 작업자가 시공하지 못하고 숙련이 덜된 외국인 노동자가 맡아서 ‘빨리빨리’ 해야 하니 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사진=입주자 커뮤니티)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속하게 시공하려는 업계관행이 하자 발생을 부축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멀쩡한 세대도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모든 세대를 경력 있는 작업자가 시공하지 못하고 숙련이 덜된 외국인 노동자가 맡아서 ‘빨리빨리’ 해야 하니 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타일 단차의 경우에도 타일조각들을 일자로 팽팽하게 맞추고 배수되도록 각도도 맞춰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미숙하게 시공된 것 같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문제제기 되고 있는 2018년‧2019년 입주한 아파트가 시공될 당시 타일 공사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벽 타일 시공이 잘못됐을 경우 타일이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입주민에 위협적일 수 있다”면서 “점점 깨지고 아예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입주자들은 GS건설이 무상 A/S 기간(2년)이 끝났고 하자 관련 소송 중이기 때문에 하자보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타일은 계속 깨지고 있지만 보수 기간이 끝나 자비로 수리한 입주민도 있다.

"까다롭게 시공업체 선정, 타일 공사 후 GS건설 직접 검수"…시공 사고

본지는 타일 시공 완료 당시 GS건설이 직접 검측 및 검수한 것으로 확인했다. GS건설 측은 하자 접수된 건은 A/S기간에 상관없이 보수진행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련산파크자이 뿐 아니라 포항, 평택, 김천에 시공한 자이 아파트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 25일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원인도 중요하지만 하자발생마다 제대로 보수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나”라면서 “타일 깨짐과 관련해 하자 접수된 건은 A/S부서에서 기간에 상관없이 보수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백련산자이파크 타일 시공업체는 GS건설과 기존에 함께 일하던 협력업체로 확인했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 협력업체 풀(pool)이 있고 경쟁 낙찰로 이뤄진다. 풀 등록 기준이 까다롭고 업체가 일정 규모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시공 사고에 대해서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그래서 A/S팀을 따로 두고 보수해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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