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수협은행, 신입행원 공채에 MBTI가 스펙?
Sh수협은행, 신입행원 공채에 MBTI가 스펙?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2.03.03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준생, “재미로만 보는 줄 알았던 성격유형검사 실제 채용에…당혹감”

회사 측, “취업 당락에는 영향 없다” 해명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계속된 취업난 속 Sh수협은행이 입사지원서에 MBTI 검사결과까지 요구해 일부 취업준비생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MBTI란 사람의 성격 유형을 16가지로 나누어 설명하는 ‘ 성격유형 선호 지표’다. 취업시장까지 파고든 MBTI ‘광풍’에 업계 전문가들 역시 ‘과하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난달 21일 마감된 Sh수협은행 상반기 신입 행원 공개채용 입사지원서에 MBTI를 활용한 표기란이 논란이 일었다. 업계에 따르면 Sh수협은행은 ‘자신의 MBTI유형 및 장단점을 소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본인과 적합한 직무 분야가 무엇인지 작성하라’는 문항을 제시했다.

(이미지 =pixabay)
(이미지=pixabay)

문제는 심리학, 정신학계 전문가들은 기업에서 사람을 채용할 때 MBTI를 근거로 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한국 MBTI연구소 관계자는 “MBTI는 선천적 선호성에 대한 것을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개인이 어떤 것을 가장 좋아하고 편안한지를 알아보는 도구로서 활용하기 위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MBTI는 자신이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끔 자존감을 높이는 긍정적인 측면을 높이기 위해 고안된 검사 도구”라며 “이는 타인의 이해하는 용도가 아닌 자기 자신의 이해 도구라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MBTI연구소 김재형 연구부장은 “기업이 MBTI를 묻는 것은 취업준비생들에게 불안한 요인을 가중시킨다”고 비판했다. 특히 “자기소개서에 MBTI유형을 기재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국내에 떠돌고 있는 MBTI 무료 검사는 정식 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MBTI라는 용어 자체도 등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미지 =unsplash)
(이미지=unsplash)

이에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Sh수협 관계자는 “입사지원서에 MBTI 관련 문항은 자신의 장단점이 직무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생각해보라는 취지에서 반영한 질문”이라며 “MBTI가 핵심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핵심 역량을 얼마나 잘 기술할 수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체크했던 문항으로, MBTI가 합격 당락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이어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해당 검사를 해보지 않아 공란으로 두었다면 불안감이 큰 것 아니냐는 점에 대해 “그런 분들은 없을 것 같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Sh수협은행의 이러한 채용방식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도 대체로 부정적이다. 누리꾼들은 ‘혈액형 별자리도 물어보지 왜’, ‘과학적 근거도 없는 검사를 채용에 참고한다? 미쳤습니까’,‘다른 MBTI라고 사기 칠 수 있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이건 혈액형으로 사람을 뽑겠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음!’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