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올려서 소상공인 살린다'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치킨값 올려서 소상공인 살린다'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2.03.30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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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누굴 위해?”...윤 회장 “본사 수익 위한 것 아니다. 소상공인 노력 대가”
일부 가맹점주 “표면적 매출만 늘어날 뿐...본사 유통 마진 줄여야” 지적
윤홍근 회장. (사진=연합뉴스)
윤홍근 회장. (사진=연합뉴스)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이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치킨값이 3만원 정도는 돼야 한다”는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윤 회장은 당시 “소상공인들이 점포를 얻고, 모든 노동력을 투입해 서비스까지 더해 파는데 고객들의 시각 때문에 가격을 마음대로 올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과 일부 가맹점주들은 각각 ‘누굴 위한 인상이냐’ ‘점주 부담만 커진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남겼다.

지난 24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 출연한 BBQ 윤홍근 회장은 “소비자들이 치킨 값 2만원에 부담을 느낀다”는 진행자의 말에 “치킨값은 3만원이 적절하다”며 다양한 근거를 들었다. 윤회장은 “농가에 살아 있는 닭 1.6kg짜리를 도계하면 1kg짜리 닭이 나온다”며 “현재 생계 1kg 시세가 2,600원인데 1kg짜리 치킨을 팔기 위해선 1.6kg 무게의 생닭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도축에 필요한 비용과 운반비를 더하면 원재료 값이 더욱 상승하며, BBQ는 파우더가 마리당 2,000원, 올리브 오일 최대 4,000원 등 재료값이 더 추가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익을 본사가 다 남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소상공인들이 사업을 할 때 노력한 것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데 현재 최저 임금수준도 못 받는 그런 사업을 하는 수준이 됐다”고 덧붙였다.

BBQ는 지난 2018년 11월 업계 단독으로 치킨값을 인상한 바 있다. BBQ의 대표 메뉴인 황금 올리브는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이 됐고, 자메이카 통다리는 1만 7,500원에서 1만9,500원이 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BBQ가 다시한번 가격 인상을 위해 시동을 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BBQ 전 가맹점주는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점주들 입장에서 가격 인상에 관한 이야기는 그다지 환영할 만한 이야기가 아닐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치킨값이 올라가면 판매 감소가 생길 것이고, 이런 비용을 매우기 위해 본사에서는 (점주에게) 판촉비용이나 광고비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표면적으로 매출은 올라가기 때문에 그에 따른 세금 부과 문제 등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으로, 가격 인상보다는 본사가 취하고 있는 유통 마진을 줄여주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가맹점주의 경우 카드 수수료, 배달 플랫폼 이용 수수료, 임대료 등을 모두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10%의 마진율을 가져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손익 구조에 변화가 있으면 본사도 함께 동참해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소비자 부담을 증가시키겠다는 것은 결국 점주들에게도 부담으로 돌아온다”라고 말했다.

이에 [백세시대]는 BBQ 관계자에게 해당 발언에 대해 묻자 “손가락을 보지 말고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을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답했다. “이는 회장님께서 몇 년 전부터 생각하시던 발언으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대변한 말이다”라며 “실제 치킨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본사가 똑같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해도 예전에 더 많은 이윤이 남았던 점주분들이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플랫폼 비용을 떼 주면서 남는 게 없는 상황이됐다"며 "실제로 본사에 가격 상승을 요청하시는 점주분들이 많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점주들도 의견이 나뉘어, 마진을 키우려면 가격보다 본사에서 유통 단계를 줄이고 프로모션과 광고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도 있는 것 같다라고 하자 “BBQ가 다른 곳보다 더 많이 받는 것이 아니다”며 “이는 업계의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가맹점주 중에서는 4시간만 영업하고 싶다는 분도 계시고 다양한 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개별적인 목소리에 대해선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본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치킨값 인상’ 발언은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소상공인’을 생각했다는 발언 역시 일부 가맹점주들에게는 곱지 못한 시선을 받았다.

소비자들 역시 윤 회장의 발언에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치킨 3만원, 너무 심한 것 아닌가? 난 절대 안 사먹는다 적당히 해라” “정말로 팔아서 남는 것이 없었다면 진작 망했겠지” “너무하네 진짜 3만원이면 못 사먹겠다” “3만원 하고 네고왕 2탄 찍으면 되겠다” 등 대체로 불만 섞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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