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 어린이용 중국어 교재에 김치 ‘파오차이’표기 논란에....
대교, 어린이용 중국어 교재에 김치 ‘파오차이’표기 논란에....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2.05.23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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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기존 교재 전량 폐기할 것”해명…6월부터 ‘신치’로 변경 표현 적용
서경덕 교수가 SNS를 통해 게재한 대교 차이홍 어린이용 중국어 교재 중 일부 내용.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서경덕 교수가 SNS를 통해 게재한 대교 차이홍 어린이용 중국어 교재 중 일부 내용.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교육기업 대교가 어린이용 중국어 교재에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교수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중국이 지속적으로 김치의 기원을 파오차이로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한국 내 다양한 분야에서 ‘파오차이’ 표기가 계속 적발돼 큰 걱정”이라면서 대교의 차이홍 어린이용 중국어 교재 내용 중 일부를 게재했다.

이에 대교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이미 올해 3월부터 차이홍 교재를 검토해 표기를 변경해왔다”며 “논란이 된 교재는 지난 2015년부터 개정 교과과정에 따라 파오차이로 표기돼 출고된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같은 날 서 교수는 SNS를 통해 “최근 한 누리꾼의 제보 중에 유명 기업에서 제작한 아이들용 중국어 교재에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대교의 중국어 교재 사진을 공개했다.

서 교수는 게시물과 함께 “무엇보다 교육기업에서는 국가적 현황에 대해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런 상황은 중국에 빌미만 제공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7월 문화체육부관광부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명시한 바 있다.

논란이 일자 대교 측은 “지난해 문체부의 김치의 표기 명시 이후 대교의 중국어 학습 브랜드 차이홍은 지난 2월 전 제품 10종, 약 500여권 전체를 검토해 ‘파오차이’로 표기된 25권을 ‘신치’로 수정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오차이’로 표기돼 있는 25권 중 현재 화상 제품이 우선 ‘신치’로 3월부터 출고 됐으나, 학습 고객 비중이 높은 초등~고등 중국어 학습교재는 중국어 내신 교과서 적용과 마찬가지로 2015년 개정 교과과정을 준용해 ‘파오차이’로 표기된 제품 출고가 지연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대교는 이전부터 전수 검사 수정을 진행했던 작업을 5월 내 전량 파기하고, 6월부터는 차이홍 모든 제품에 ‘신치’로 수정 변경한 표현 및 윤리가이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서 교수는 자신이 올린 게시물에 대해 “차이홍 측 몇몇 관계자들이 오해가 있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확인도 안하고 글을 올린다’는 이야기에 대해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글을 올리기 전날 저녁에도 모바일 학습관으로 교재를 볼 수 있다고 해 확인해 본 결과, 사진처럼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했으며, “차이홍 홈페이지의 ‘학습음원 다운로드’를 통해 또 확인해 본 결과 김치를 ‘파오차이’로 알려주고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대교의 입장문처럼 6월부터는 모든 제품이 ‘신치’로 표기된다고 하니 아주 다행”이라는 뜻과 함께 수정 표기된 교재 사진을 게재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대교 관계자는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기존 교재들은 5월 이내에 전량 폐기 할 계획이며, 6월부터는 수정 작업된 교재만이 사용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서 교수님께서 개인적인 제보를 받고 해당 내용을 공유하셨는데, 대교에서 이런 작업을 하고 있는 줄은 모르셨던 상황 같다”고 했다. 또한 “이후 교수님께서 추가 게시물을 올려 대교의 입장과 상황에 대해서도 공유해 주셨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일과 관련해 네티즌들은 “신치라고도 하지 말고 그냥 김치라고 발음하도록 하면 안되나? 이런 것까지 친절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신치도 별로 맘에 안드는데..그냥 김치라고 표기하면 되지!”, “아니 제발 고유명사는 번역을 하지 말자”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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