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어르신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방안’ 토론회 개최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어르신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방안’ 토론회 개최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7.01 13:34
  • 호수 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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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염식, 규칙적 운동으로 어르신 면역력 키워야”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와 서울시보건협회,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6월 30일 서울시의회 제 2대회의실에서 ‘어르신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와 서울시보건협회,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6월 30일 서울시의회 제 2대회의실에서 ‘어르신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65세 이상 남성, 평균 만성질환 3개 … 나트륨 줄이고 단백질 섭취 늘려야

경로당, 건강관리거점으로 활용 … 혈압은 기상 후 1시간 내 식사 전 측정

고광선 서울연합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광선 서울연합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노인들이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식습관과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뿐만 아니라 면역력 강화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는 6월 30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울시보건협회와 함께 ‘코로나19 감염병시대 어르신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 현장에는 송주범 서울시정무부시장, 서울연합회 고광선 연합회장과 이사, 지회장들, 이현숙 정책위원장(백세시대 발행인), 박상태 서울시보건보건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토론회는 유튜브로 중계됐다.

이날 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장은 인사말에서 “병 없이 오래 살다가 고통 없이 생을 마감하는 게 희망이지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고령자 가운데 만성질환이 없는 분은 고작 4.7%에 불과하다고 한다”며 “이에 합병증 예방을 위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등이 절실한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태 서울시보건협회 회장은 “여러 장기 시스템의 생리적 능력이 감소하고 기저질환을 대부분 가지고 있는 고령층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 및 치명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어르신들의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령층의 만성질환 관리 및 위험요인을 관리할 수 있는 건강증진정책의 확대방안이 충분히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만성질환의 예방과 가정관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식습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한진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보유하는 비중이 점점 증가한다. 65세 이상 남성의 경우 평균적으로 가지고 있는 만성질환이 3개 이상”이라며 “흡연, 음주, 영양 불균형, 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등이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성질환을 가정에서 관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금연 △절주 △운동 △체중 감량 △식이요법(나트륨 줄이기) 등을 제안했다.

오 교수는 “모든 만성질환자들은 라면, 햄, 소시지 등의 가공식품을 피하고 젓갈, 장아찌 등의 짠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이 좋다”면서 “패스트푸드 등 외식을 줄이고 국물은 짜지 않게 먹는 저염식 식사요법을 권한다”고 전했다.

이에 일반 식사보다 불포화 지방과 지방 총량의 섭취를 줄이고 칼륨, 칼슘, 마그네슘, 식이섬유, 단백질 섭취를 늘릴 수 있는 식단을 추천했다. 여기에는 과일과 야채, 견과류, 정제되지 않은 곡류(현미, 보리, 오트밀 등), 생선, 가금류 등이 있다.

권혁한 한국혈관관리협회 회장은 ‘만성질환과 면역력 강화’라는 두 번째 발제를 통해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요인과 더불어 면역력 강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권 회장은 “최적의 면역력을 유지하고 증진해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질병에 걸려서 치료하는 것보다 고통, 시간, 비용을 절약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잘못된 먹거리와 수분 섭취 부족, 나쁜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와 활성산소 증가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운동을 추천했다. 운동은 혈당수치와 체중을 감소시키고 근육·뼈·인대를 강화하며 각종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게 권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운동과 더불어 적당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균형식과 소식을 평소 즐긴다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이주열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경로당을 노인들의 여가복지문화공간을 넘어 건강관리거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경로당은 어르신들이 하루에 한끼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고 문화프로그램을 즐기는 대표적인 노인여가시설로 어르신들이 모여 있는 모임 공간”이라며 “이러한 경로당의 특성을 활용해 어르신들 가정을 일일이 방문해 제공하던 방문건강관리서비스를 ‘찾아가는 경로당 건강관리’로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강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다양한 건강관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찾아가는 경로당 건강관리’ 사업을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희진 연세대 보건대학원 역학건강증진학과 교수는 고혈압을 가정에서 관리할 수 있는 최신 지침에 대해 소개했다.

김 교수는 “아침 혈압은 아침 기상 후 1시간 이내에 용변을 본 후 식사를 하기 전, 그리고 아침 혈압약을 복용하기 전에 측정해야 한다”면서 “저녁 혈압은 취침 1시간 전에 측정해야 하며, 측정 30분 전 카페인 섭취와 운동, 흡연, 목욕, 음주를 삼가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가정혈압은 병원에서의 혈압보다 낮게 측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혈압 기준을 기존 140/90mmHg 이상에서 135/85mmHg 이상으로 재설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환기 등 평소 건강행동실천이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면서 “적극적인 만성질환관리(건강행동실천+병의원 활용)는 신종감염병을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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