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충북 보은군지회, 어르신대상 찾아가는 양성평등 교육 실시
대한노인회 충북 보은군지회, 어르신대상 찾아가는 양성평등 교육 실시
  • 박아영 기자
  • 승인 2022.08.24 0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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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지회가 ‘어르신 대상 찾아가는 양성평등’교육을 실시했다
보은군지회가 ‘어르신 대상 찾아가는 양성평등’교육을 실시했다

[백세시대=박아영 기자] 대한노인회 충북 보은군지회(지회장 정희덕)는 8월 8일 ‘어르신 대상 찾아가는 양성평등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충청북도여성재단후원으로 사랑방문화연구회가 탄부면 하장리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 35명을 대상으로 동화책을 활용한 ‘양성평등 성인지 감수성 교육’과 함께 압화 공예 교실을 진행했다. 

압화 공예를 처음 해보신 어르신들은 하얀 쟁반위에 꽃잎을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꾸며가며, “참 곱고 예쁘다”고 감탄하며 나만의 쟁반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어르신들은 이날 만든 쟁반을 손주, 자식들, 또는 부인에게 선물할 것이라며 “내가 하고도 참 예쁘고 신기하다”고 만족해 했다. 

오후에는 선녀와 나무꾼 동화책의 내용을 하나하나 보면서 양성평등 교육을 진행했다.

어르신들은 양성평등이라는 말은 가끔 방송에서 들어봤지만 이렇게 교육을 받아 본적은 없었다고 하시며 여자로 태어나 살면서 억울하기도 하고 서럽기도 했던 경험이 수없이 많았던 적이 있었지만 참고 견뎌야 한다고만 생각하고 살았지 불평, 불만을 할 수도 없었는데 오늘 양성평등이란 교육을 들어보니 자신이 선택해서 태어난 삶도 아닌데 여자라는 이유로 또한 남자라는 이유로 참으로 힘든 세월을 살아온 것 같다고 하셨다.

여자어르신들은 선녀와 나무꾼 동화를 그동안 나무꾼 입장에서만 생각했었는데 선녀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내 인생을 되돌아보는 것 같아 슬펐다며 시집올 때 남편얼굴도 모르고 왔고, 어쩌다 딸을 낳으면 설움도 많이 받았다며 내 잘못도 아닌데 그 시절에는 죄인처럼 살았다고 회고했다. 

남자 어르신들께서도 나도 색시 사진만 보고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결혼을 했지, 내 의사는 중요하지 않은 시기였고 남자라는 이유로 가장으로써 어깨가 무거웠고 가족 먹여 살리는 문제가 만만치 않았다고 되돌아봤다.

강의를 마치고 어르신들은 우리세대는 그렇게 살았지만, 후손들은 평등하게 살기위해서 손자, 손녀들에게 옛날 속담도 잘 생각해서 이야기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희덕 지회장은 “어르신들에게 생각거리가 많은 뜻깊은 교육이었다”며 “이런 기회를 제공해주신 충북여성재단과 사랑방문화연구회 강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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