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손

오늘 하루 살아내느라 얼마나 힘들었느냐고
토닥토닥 어깨 위로
따뜻한 위로가 쏟아져 내린다
눈물을 닦아주는 손길이다
*보이지 않는 손 : ‘아담 스미스’의 이론에서 가져 옴
‘보이지 않는 손’은 영국의 고전학파 아담 스미스가 1776년 <국부론>에서 제안한 이론이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사회의 경제와 질서가 유지된다는 이론이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곳은 어디에나 있다. 하루를 마감하는 저 저녁노을의 따뜻한 색을 누가 풀어놓았을까. 모든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긴장을 풀고 느긋하게 하루를 마감하게 하는 힘이 있다. 하루 힘들었던 사람도 저 하늘을 보는 순간 어떤 위로를 받았을 것만 같다. 그리하여 캄캄한 어둠이 닥치더라도 저 밝고 따스한 빛을 기억하면서 새로운 아침을 맞이할 용기를 얻을 것 같다. 또 하루 잘 견뎠으니 참으로 장하다고 기특하다고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려주는 저 손길! 위대하다.
디카시‧글 : 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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