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약과 비아그라 동시 복용 치명적 부작용
전립선약과 비아그라 동시 복용 치명적 부작용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5.25 16:06
  • 호수 1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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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함께 사용하면 순간적 저혈압 유발
▲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표격인 '비아그라'.
노인들에게 흔한 전립선 비대증에 대응하는 약물과 주로 노인이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는 ‘비아그라’를 함께 사용하면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보건당국이 의료진과 환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5월 25일 ‘카두라 엑스엘 서방정’ 등 알파차단제 유형의 고혈압 및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와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치료제를 함께 사용할 경우 순간적인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안전성 서한을 의·약 단체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식약청에 따르면 최근 영국의 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고혈압에 따른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는 ‘비선택적 알파차단제’ 계통의 약물과 발기부전치료제인 PDE-5-억제제 계통의 약물을 함께 쓰면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알파차단제 약물에 이같은 경고문구를 삽입하도록 업계에 지시했다.

지난 해에는 시알리스 등 발기부전 치료제가 전립선비대증을 완화시키는 기능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어 두 약물이 같은 기능을 하면서 중복처방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2008년 미국 텍사스 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클라우스 로어본 박사는 10개국에서 1056명의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PDE-5억제제 계열의 발기부전치료제인 시알리스(일라이 릴리 제약회사)가 빈뇨, 잔뇨감, 배뇨지연 등 전립선비대증 증세를 완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었다.

두 약물은 모두 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에 함께 쓰면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며 자칫 몸을 가누기 어려워지거나 정신을 잃을 수도 있어 낙상 등 2차적인 부상도 우려된다.

특히 50대 남성의 약 50%가 양성 전립선비대증이 나타나고 발기부전 증상이 있는 비율도 50대 남성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두 약물을 함께 쓸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더욱 주의를 요하는 대목이다.

비선택적 알파차단제에 해당하는 약물은 한국화이자제약의 ‘카두라 엑스엘 서방정’을 비롯해 독사조신, 테라조신, 프라조신 등 3개 성분의 101개 제품이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발기부전치료제 등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복용해야 하며, 전립선 질환을 치료하고 있는 사람은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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