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도 "덥다 더워"…집중호우도 빈번
올 여름도 "덥다 더워"…집중호우도 빈번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5.25 16:33
  • 호수 1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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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한반도 온난화는 세계 평균보다 두 배 빨라

기상청(청장 전병성)이 올 여름 3개월에 대한 기상예보를 5월 22일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6~8월)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하면서 전반적으로 무더운 날씨가 나타날 전망이다.

강수량은 대체로 평년(346~676㎜)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한 번에 내리는 비의 양이 많아지고 지역적 편차가 커 집중호우가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한반도의 강수패턴이 열대의 ‘스콜’(열대성 국지 호우)을 닮아가는 것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또,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의 온난화가 세계 평균보다 두 배나 빠른 것으로 조사돼 종합적인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기상청은 최근 발간한 ‘기후변화 이해하기 II -한반도 기후변화: 현재와 미래’를 통해 “지난 100여년(1912~2008)간 한반도의 연평균기온은 1.7℃ 상승했고, 연강수량은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슷한 기간(1905~2005) 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이 평균 0.74℃, 최고 0.92℃인 것을 감안하면 한반도는 다른 나라들보다 두배 이상 더워진 것이다.

특히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온난화 속도는 더욱 가속화 돼 2000년대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1990년대에 비해 0.2℃ 더 상승했다.(한반도 자료는 6개 관측지점 강릉, 서울, 인천, 대구, 부산, 목포 평균)

겨울철 지속일이 22~49일 짧아져, 봄이 빨리 찾아오고 여름이 13~17일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개화일도 빨라지고, 농작물등을 파종하는 시기도 혼선을 빗고 있다.

과거 제주도를 제외한 곳에서는 재배가 불가능했던 바나나와 밀감도 남해안 일대 재배가 가능해지는가 하면 경기 북부지역에서도 포도 농사가 잘 되고 있다.

국립기상연구소는 기후변화모델 실험 결과 얻은 미래 기후변화 전망을 통해 2100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현재의 2배에 도달할 경우 21세기말(2079~2100년)에는 20세기말(1979~2000년)에 비해 한반도 연평균기온이 4℃ 증가하고, 연강수량은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수량의 시공간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가뭄 및 호우와 같은 상반된 강수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졌고, 태풍도 강력해질 전망이다.

기후의 급작스런 변화는 예기치 못했던 질병을 야기할 수도 있고, 자연환경의 변화에 따라 모기 등 유해곤충, 조수(鳥獸)의 창궐 등 여러 가지 변수를 낳을 수 있어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기후상태가 변화하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외래종 식물 등이 자라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린 순은 모두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독성이 있는 외래종 식물을 나물로 착각해 섭취할 수도 있다.

전문의들은 “기온이 올라가면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개인위생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특히 노년층은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은 보통 환태평양 지역을 벗어나지 않지만 올 여름엔 중국 내륙과 우리나라 제주도 일대까지 위세를 뻗쳐 상당히 무더운 날씨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건강 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함문식 기자 moon2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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