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타고 오는 어르신들을 잡아라”
“기차타고 오는 어르신들을 잡아라”
  • 정재수 기자
  • 승인 2009.06.02 14:13
  • 호수 1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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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개통 각 역 및 지자체, 어르신들 대상 관광상품 개발
고속도로가 신설되고 기찻길이 연장 개통되면서 각 역과 지자체의 ‘노인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지난 1월 중앙선이 용산~팔당~양평 국수역까지 연장되면서 주변 산과 명소들을 연계한 상품으로 노인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고, 이에 앞선 지난해 12월 서울 지하철 장항선도 용산~아산~신창역까지 연장 개통되면서 천안·아산일대가 ‘노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7월에는 서울과 춘천을 잇는 경춘고속도로가 개통되고 2010년에는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될 예정이다. 특히 경춘선 복선전철은 국내 최초로 바닥을 낮추고 천장은 높인 2층 전동차가 투입된다.

▶강원도 춘천시 '실버투어상품' 개발

춘천시는 경춘고속도로 개통과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에 앞서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어르신들을 위한 ‘실버투어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특히 수도권 어르신들을 겨냥해 ‘호반의 도시’ 이미지 홍보와 함께 옥광산, 온천, 풍물시장, 막국수, 닭갈비 등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관광상품과 코스를 연계한 저가 실버투어상품을 준비 중이다.

또, 시티투어 버스를 비롯해 춘천만끽호(선박) 등 기존 관광상품을 보강하는 한편 시내 진입로 등에 관광안내소를 새로 설치하는 등 어르신들을 겨냥한 상품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고속도로와 복선전철 개통을 계기로 영서권 관광도시에서 수도권 배후 관광중심도시로 도약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며 “어르신 및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박람회 및 설명회, 여행사를 통한 사전답사여행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먹거리, 볼거리로 어르신들 유혹 

지하철이 이미 연장 개통된 구간의 역사와 지자체는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로 어르신들을 유혹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장항선 천안역·온양온천역의 경우 지자체가 운영하는 시티투어버스가 4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매주 화·목·토·일요일 오전 10시, 아우내 장터·독립기념관·유관순 사적지·우정박물관·광덕사 등을 순환, 인기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아산시 온양온천역에선 수·토·일요일 오전 10시, 민속박물관·현충사·외암리 민속마을 등을 둘러보는 버스가 출발한다. 아산시 인근 예산군도 투어버스(1000원)를 운행하는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버스터미널을 출발, 추사고택·대흥동헌·수덕사 등을 둘러본다.

아산시 온양관광호텔 관계자는 “전철 연장 개통 이전보다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이 200명 정도 늘어났다”면서 “앞으로 어르신들을 비롯한 이용객들의 증가추세를 보며 편의시설 등을 더욱 확충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선 연장역인 팔당역~국수역에서는 한강을 따라 아름다운 경치와 강풍경, 산 내음을 맡을 수 있다. 운길산 등산, 두물머리, 남양주종합촬영소, 피아노폭포, 다산유적지 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준비해놓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역사에서 내려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앞으로 전동차 안에서 공연 및 연주회·체험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곧 고품격 온천욕, 산행과 먹을거리 등을 테마로 한 전철여행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개통될 수도권 전철은?

6월 말에는 경의선 구간인 서울역~문산역 복선 전철이 개통된다.

또 올 연말엔 중앙선 전철이 추가 연장, 국수역~용문역 구간 전철도 개통되면서 경기도 양평 일대가 당일 권역으로 묶이게 된다.

이밖에 2012년엔 4호선 전철의 오이도역과 1호선 인천역 구간, 4호선 한대앞역~1호선 수원역을 잇는 구간이 차례로 전철화로 연결돼 어르신들의 나들이 구역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정재수 기자 jjs@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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