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이미지 변신에 집중한 2022년
경로당 이미지 변신에 집중한 2022년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12.19 09:33
  • 호수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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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별 대표 경로당활성화 사업… 디지털화·경연·세대공감 등 성과
16개 시도연합회는 올 한해 코로나로 어려운 와중에도 경로당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노인회를 발전시켰다. 사진은 부산연합회가 지난 10월 전국 최초로 개최한 ‘경로당여가박람회’ 현장.
16개 시도연합회는 올 한해 코로나로 어려운 와중에도 경로당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노인회를 발전시켰다. 사진은 부산연합회가 지난 10월 전국 최초로 개최한 ‘경로당여가박람회’ 현장.

8개 연합회 우수기관 선정… 김정윤 인천센터장 등 4명 장관상

박람회·특화사업 등 시도… 지역자원연계·프로그램 개발도 활발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박람회 개최, 뉴스 제작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양성평등 교육, 시니어치매예방활동가 양성 등 인식개선에 노력했다.”

올 한 해 16개 시‧도연합회 경로당활성화 사업을 한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각 연합회들은 비록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올해에도 절반 가까이를 경로당 문을 닫아야 했지만 재개방과 함께 활성화에 공을 들이며 내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 결과 ‘2022년 경로당활성화 사업’ 평가에서 서울연합회를 비롯한 부산‧인천‧광주‧강원‧충남‧전북‧경북연합회 등 8개 경로당광역지원센터는 복지부장관상을, 대구연합회를 비롯 대전‧울산‧경기‧충북‧전남‧경남‧제주 등 8개 센터는 대한노인회장 표창을 고루 수상했다. 또한 활성화를 이끈 김정윤 인천연합회 경로당광역지역센터장을 비롯해 경정희 전북연합회 센터장, 이은숙 강원연합회 실장, 남길 광주연합회 부장 등 4명은 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며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우수기관(복지부장관상)으로 선정된 서울연합회(회장 고광선)는 올해 시대변화에 발맞춰 디지털 교육을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지난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디지털 키오스크 교육을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서울 시내 경로당을 돌면서 키오스크 활용법을 교육하는 동시에 1대 1 교육으로 스마트폰 사용법도 알려줬다. 이와 함께 8월부터 11월까지 25개 지회 노인대학을 돌면서 디지털 금융교육을 진행해 호평받았다. 단순한 이론 교육이 아닌 각자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뱅킹을 사용하는 방법과 ATM 활용법 등을 알려줘 실용적인 교육을 제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부산연합회(회장 문우택)는 지난 10월 부산시청 대강당과 대회의실에서 제1회 경로당여가박람회를 개최하며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경로당은 ‘화투’로 상징되는 예전과 달리 각종 여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장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여전히 외부에서는 과거의 이미지로만 인식이 돼 있다. 부산연합회는 이러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박람회를 개최, 경로당 프로그램 체험·전시회와 경로당 프로그램 공연, 우수사례 발표 등을 진행해 지역 시민들에게 달라진 경로당을 성공적으로 홍보했다. 

인천연합회(회장 박용렬)도 경로당 이미지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7월~10월에 걸쳐 경로당 10개소에서 1‧3세대통합프로그램인 세대어울림 한마당을 진행했다. 어르신과 아이들이 함께 텃밭을 가꾸며 세대통합의 장을 제공했다. 또 경로당 회원을 시니어치매예방활동가로 양성하는 ‘인천어르신 지역사회 참여활동 지원사업’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로 하반기만 활동했음에도 인천 8개 구군 경로당 825곳을 돌며 8000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경로당 회원을 강사로 활용한 치매예방활동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광주연합회(회장 오병채)는 올해 광주광역시로부터 1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경로당 프로그램 특화사업을 진행했다. 관내 1325개소 경로당 중 프로그램 지원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곳을 선정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또 광역지원센터로는 이례적으로 노인일자리 시장형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1800평의 밭에서 작물을 생산하는 ‘농산물공동작업장’과 명태를 손질해 명태포를 만드는 ‘수산물공동작업장’을 운영해 호평받았다. 

유튜브를 활용한 경로당 활성화에 앞서 있는 강원연합회(회장 이건실)는 기존 프로그램에 더해 이건실 회장이 직접 앵커로 출연, 경로당 소식을 전하는 ‘띵동! 경로당늬우스’를 제작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와 함께 7월에는 ‘제1회 강원도경로당 실버트롯 경연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역신문과 손잡고 4개 권역을 돌며 예선전을 치르는 등 성대하게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경로당 활성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충남연합회(회장 전대규)는 ‘사진’을 통한 어르신 챙기기에 나섰다. 특히 4억8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15개 시군에서 75세 이상 1만여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장수사진을 찍어드린 ‘아름다운 모습 담기’ 사업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존에도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봉사활동으로 장수사진을 많이 찍어드렸지만 이 사업은 의상과 메이크업도 제공하고 각 지역 사진관의 전문 사진사들을 통해 높은 수준의 사진을 제공했다. 

충남연합회가 진행한 포토북 만들기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모습.
충남연합회가 진행한 포토북 만들기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모습.

또 충남연합회는 학교 문턱을 밟지 못한 어르신들에게 교복을 입혀드리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는 ‘포토북 만들기’ 사업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전북연합회(회장 김두봉)는 지역사회와 함께 경로당을 지원하는 사업에 집중했다. 특히 지역자원 연계사업의 경우 지역 중소기업의 후원을 받아 어르신들 영양 관리에 필요한 닭가슴살을 비롯해, 마스크, 안전화 등을 지원하면서 외연 확장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매주 다양한 프로그램과 칠교놀이 등 치매예방 활동을 진행하는 보건복지통합경로당을 운영하면서 경로당 활성화를 모색했다. 

경북연합회(회장 양재경)도 사진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제공했다. 

올해 시범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총 100쌍에게 리마인드 웨딩 사진 촬영의 기회를 제공하는 ‘내 생애 최고의 날 사진 촬영’사업을 펼쳐 어르신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또 올해 처음으로 경로당 어르신들이 갈고 닦은 프로그램 솜씨를 뽐내는 한마음 예술제를 개최해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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