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생(後半生)을 아름답게 하려면
후반생(後半生)을 아름답게 하려면
  • 관리자
  • 승인 2009.06.12 09:46
  • 호수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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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수환 기자/천안
3년 전, 40년을 몸담았던 교직을 떠나 정년퇴임하며 여생(餘生)이 아닌 ‘후반생’(後半生)을 후회 없는 삶으로 엮어가기 위해 네 가지 계획을 세웠다. 그 계획은 ①운동만큼은 빼놓지 않고 매일 실천한다 ②문화적인 삶의 시간을 많이 갖는다 ③곷과 나무 이름 100가지를 익힌다 ④적선(積善)과 보은(報恩)의 삶 등이다.

운동은 건강한 삶은 물론 성인병 예방이나 노화의 지연을 위해서 꼭 필요하지만 매일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운동의 내용과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전문가들에 의하면 걷기 중심의 유산소운동과 함께 근력운동 및 유연성운동을 매일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운동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이를 생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운동습관이 몸에 배지 않은 탓이다. 지하철을 타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 식보 보다는 행보(行補)가 더 낫다는 것을 알면서도 승하차를 위해 오르내릴 때 계단보다 에스컬레이터를 더 많이 이용한다.

요즘 우리 생활 전반에 웰빙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되면서 이제는 정신적으로 더 풍요롭고 아름다우며 여유 있는 삶을 영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찍이 공자는 ‘사람은 시로 일어나고(興於詩), 예로 서며(立於禮), 음악으로 완성된다(成於樂)’고 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족을 비롯해 주위의 선후배와 벗, 지인들로부터 많은 빚을 지면서 살고 있다.

인생수업이란 책에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는 것. 그것을 지금 하라”는 내용이 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진 빚을 조금씩 갚아 나간다는 생각을 갖고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남을 위해 작게나마 베풀고, 봉사의 삶을 생활하는 것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새해가 되풀이 되는 까닭은 새로워지라는 것이요, 생일이 반복되는 이유는 잃었던 기쁨을 회복하고 그동안 잊고 산 은혜를 생각하라’는 교훈이 아니겠는가.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연로한 노인들이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관광명소 등에서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정년 이후 후반생을 의미 있게 열심히 살아보겠다며 세운 계획을 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초심을 잃지 않고 중단 없이 실천하고 있음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세상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란 말이 있다. 세상 살기가 좀 어렵다고 할지라도 ‘오늘 하루는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바라던 하루’라는 경구(警句)를 가슴 속 깊이 새기고 흔들림 없이 목표를 실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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