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만에 공군사관학교 명예졸업증
54년만에 공군사관학교 명예졸업증
  • 연합
  • 승인 2009.06.15 11:14
  • 호수 17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주성 어르신 “한번도 잊어본 적 없어” 감격

“지난 50여년 간 한 번도 학교를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4년을 함께 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서 동기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입교 54년 만에 공군사관학교 명예졸업증을 받은 이주성(73·공사 7기·사진) 어르신은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공사는 6월 10일 오전 충북 청원군 성무연병장에서 개교 60주년 기념식을 열고 총동문회의 추천과 학교장의 승인을 거쳐 선정한 역대 생도 24명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다.
이들은 대부분 부득이한 개인 사정에 의해 학교를 중퇴해야 했던 사람들로 어르신은 이 가운데 최고 기수였다.

1955년에 입교한 어르신은 3학년이 되던 1957년 엄격한 학사관리를 통과하지 못하고 학교를 중퇴해야 했다.
공사에서 학업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을 크게 후회했던 그는 이듬해 중앙대에 편입해 경제학을 전공한 뒤 서울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따고 유럽 유학을 떠났다.

독일 베를린대학과 스위스 린츠대학교에서 경제사상사를 공부한 뒤 귀국, 고려대학교에서 1980년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청주대와 단국대를 거쳐 성신여대에서 1983년부터 18년간 경제학을 가르쳤다.
학업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공사를 떠나야 했던 아쉬움이 그를 계속 학업에 매진하게 한 셈이었다.

이 어르신은 “지난 50년간 학교를 그렇게 떠나야 했던 것이 항상 아쉬워 학업에 매달려 왔는데 잊지 않고 오늘 졸업장을 안겨준 학교와 동기들에게 매우 고맙다”고 말했다.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