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의 늪’ 최대 위기 맞은 한샘
‘적자의 늪’ 최대 위기 맞은 한샘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01.10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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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광고판촉비 집행, 판관비율 상승 등도 실적 부담 작용
한샘(사진=연합뉴스)
한샘(사진=연합뉴스)

물가 상승 따른 전반적인 소비 둔화
가구 부문까지 ‘전방위적’ 영향 미쳐
부동산 거래 감소 실적 악화 이유
원자재값 상승, 인건비, 물류비도 한몫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한샘의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3분기 영업 손실 13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영업이익 226억원)적자 전환됐다. 매출은 47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9% 줄었다.

문제는 실적 반등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0일 한샘에 대해 전방 지표 회복에 따른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소폭 흑자 전환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샘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매출액 5063억원, 영업적자 1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컨센서스와 비교해 시장의 기대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4분기를 감안한 2022년 연간 영업손익 추정치는 141억원 적자로 200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최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끝내 회복하지 못한 전방지표에 매출액 감소세는 이어진 반면, 신제품 판촉을 위한 마케팅비지출, 기존 오프라인 매장 리모델링 비용부담에 변동비는 되레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해 매출액은 2조1883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대비 8.9% 증가하는 수준이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의 둔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파른 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 매수 수요의 위축, 물가 상승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 둔화가 리모델링 사업부뿐 아니라 가구 부문까지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또한 공격적인 광고판촉비 집행으로 인한 판관비율 상승 등도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강 연구원은 “지난해 91만8000건으로 기저를 다진 주택 거래량은 올해 100만7000건으로 10.4% 증가할 것”이라면서 “고금리 환경에도 실수요 가계가 주택을 구매할 때 부담하는 제반 비용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목재가격 하락으로 올해 판매하는 상품 재고의 원가는 전년 대비 감소하겠지만 3월과 8월 B2C부문 DT(디지털전환) 앱 론칭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할 마케팅비 지출, 앱 론칭 이후 최적화를 위한 추가 개발비 지출 등이 변동비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론칭 이후 분기마다 얻어낼 MAU·실측신청률 등을 관측해 투자포인트를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샘은 지난달 실적과 기한이익상실(EOD) 등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IMM PE와 롯데그룹이 한샘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1년6개월의 시간을 벌게 됐다. IMM PE은 지난주 신한은행, 한국투자증권 등 한샘에 인수금융을 제공한 대주단으로부터 재무약정에 대한 테스트 면제권(웨이버)을 획득했다.

IMM PE는 지난해 한샘 인수 과정에서 대주단으로부터 8210억원을 대출받았다. 담보대출비율(LTV)은 최대 85%로 설정했는데, 인수 6개월 만에 주가가 크게 떨어지며 한도 초과가 가시화됐다. 대주단은 EOD가 예상되자 추가 담보를 요구한 바 있다.

IMM PE는 이를 위해 지난달 8일 롯데와 함께 한샘에 추가 10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IMM PE가 572억원, 롯데가 428억원을 투입한다. 롯데 측에선 인수 당시 자금을 댔던 계열사 롯데쇼핑이 359억원, 롯데하이마트가 69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1월 말께 잔금 납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IMM PE와 한샘은 재무약정 위기를 해소해 당장 급한 불을 끄게 됐다. 2024년 6월까지 담보인정비율(LTV) 테스트를 면제받게 됐다.

한샘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측과 비슷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금리인상 국면에서 부동산 거래가 감소한 게 실적 악화의 결정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원자재값 상승과 인건비, 물류비의 증가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전환 전환, 책임 시공을 반등 포인트로 잡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은 사이클 산업이기 때문에 금리가 안정세로 돌아서고 시장이 안정화되면 반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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