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강제 교배 논란’ 휩싸인 티펙스, 모나미와 이상한 관계…왜
‘반려동물 강제 교배 논란’ 휩싸인 티펙스, 모나미와 이상한 관계…왜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01.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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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관계 거래 유지, 일각에선 오너 일가와 관련된 회사 유추 무성
모나미 CI(사진=모나미 홈페이지)
모나미 CI(사진=모나미 홈페이지)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모나미 관계사가 애완견 강제 교배 논란에 휩싸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모나미 반려동물 쇼핑몰 ‘모나미펫’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인기 품종 ‘꼬똥드툴레아’ 분양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두 번이나 임신 실패하면서 거의 포기 모드였지만 한 번만 더 해보자는 의지를 가지고 도전했더니 예쁜 아이들을 낳아줬다” “오래 기다리셨다. 이번에는 암컷 두 마리가 열흘 간격으로 출산을 했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모든 꼬똥들 중에도 가장 뛰어난 아이 중 하나로 다른 자견들보다는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펫 숍을 운영하는 모나미 측이 무리한 애완견 교배와 분양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혈통으로 생명에 등급을 매기는 등 생명을 상품화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을 불러일으킨 무리한 교배 및 분양은 모나미 관계사 티펙스가 진행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티펙스 측은 모나미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해명에도 논란이 커지고 있는 배경에는 송하경 회장이 있다. 소문난 애견인으로 알려진 송 회장은 티펙스가 운영하는 모나미랜드의 유튜브 영상 ‘모나미 회장님의 이중 생활’에 출연하기도 했다. 자사 홈페이지 모나미랜드 사업 관련 게시글엔 송 회장이 소개됐다. 

티펙스는 물류·운송업체다. 모나미 계열로 분류되지 않지만 오랜 기간 모나미와 특수관계 거래를 유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 회사가 오너 일가와 관련된 회사라고 유추하기도 했다. 티펙스의 전신인 ‘익스프레스라인’의 2000년 감사보고서에 송 회장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2020년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 50%를 가진 장남 송재화 모나미 상무이며, 부인 홍의숙씨가 지분 49.5%로 2대 주주다.

송 상무가 모나미 계열 및 관계사를 통틀어 유일하게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일부에서는 송 상무가 향후 승계를 위한 발판으로 티펙스를 활용할 가능성이 점치고 있다. 

티펙스는 2019년 기준 총자산 119억원으로 알짜배기 회사로 통한다. 현재 확인 가능한 범위로 2016~2019년 재무실적을 보면, 매출 50억~80억원대에 영업이익으로 6억5000만원에서 10억원가량을 벌어들였다. 2020년 들어 수익성이 다소 낮아졌지만 흑자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티펙스의 매출이 대부분 모나미 계열사들에서 생겨난 점도 주목할만하다. 티펙스의 주요 거래처(관계회사)는 모나미를 비롯해, 원메이트, 항소, 모나미이미징솔루션즈 등이다. 모두 모나미가 지분을 50%~92%까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들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른 모나미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2021년 티펙스와의 거래는 매입 4억400만원, 기타 40억원 등 44억원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모나미는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 모나미펫 계정 팔로우를 취소했다. 모나미펫 계정 프로필에 걸어뒀던 모나미몰 링크도 삭제했고 논란이 된 게시글도 내려간 상태다.

모나미 관계자는 “모든 관계사가 애견사업을 전면 재검토 중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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