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상장 후 첫 적자’에 ‘담합 의혹’까지
한샘, ‘상장 후 첫 적자’에 ‘담합 의혹’까지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02.14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217억원…사상 최악 실적
한샘 사옥(사진=한샘 홈페이지)
한샘 사옥(사진=한샘 홈페이지)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한샘이 지난 2002년 상장 이후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한샘은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17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감소했고, 당기순손실도 71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한샘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9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03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62억원)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당기순손실도 816억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한샘은 부동산 경기악화 및 가구 구매 수요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을 매출 하락과 영업이익 적자 전환의 이유로 들었다. 또한 직전사업연도 대비 영업외비용 증가로 인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리하우스(옛 홈리모델링)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3.2% 줄었고 홈퍼니싱 사업부문 매출은 8.5% 감소했다. 반면 기업간 거래(B2B) 사업 매출은 7.9%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이 기간 주택 매매거래량은 49.9% 감소했다.

한샘은 실적 부진은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최근 한샘 주가는 5만원 대로 1년 전에 비해 약 30%가 하락했다. 한 때 2조원에 달했던 시가총액도 1조원 초반대에 그쳤다. 최근 유의미한 주가 상승이 이뤄졌지만 예전 모습을 회복하기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한샘은 최근 주가 및 실적 하락에 따른 인수금융 대주단과의 재무약정 미준수 위기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롯데쇼핑으로부터 총 1000억원의 자금 수혈에 성공하면서 발등에 불은 껐다. 하지만 여전히 한샘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상태다.

더욱이 한샘은 최근 담합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악재의 연속이다. 검찰은 한샘을 포함한 가구업체들이 신축 아파트에 빌트인으로 들어가는 특판가구 납품사 입찰 과정에서 담합한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수사로 B2B사업 부문도 타격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신축아파트 빌트인 가구는 업체입장서 한 번에 대량 공급하는 알짜 사업이다. 수사결과 마진 담합 등이 사실로 드러나면 추후 정부 및 건설사와 협상·입찰서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같은 요인에 힘입어 차츰 업황이 개선되리라는 기대감이 피어나고는 있지만 실적 회복으로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샘 관계자는 “최근에는 금리 인상 폭이 완화되며 부동산 시장이 해빙되는 분위기”라며 “이에 맞춰 올해도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선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