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꽃샘추위 꽃샘바람
[시] 꽃샘추위 꽃샘바람
  • 박기주 시인
  • 승인 2023.02.27 11:15
  • 호수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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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

박기주 시인
박기주 시인

꽃샘바람팝콘 톡톡 터지 듯

앙증맞은 풀꽃들이 터지고 있다

빨주노초 파남보

명징한 봄빛의 향연이다

 

꽃샘추위는 예쁜 꽃을 시샘해

남 잘 되는 것

공연히 미워서 시기해서

꼬리치는 칼바람이 아니다

 

꽃의 여신 플로라가 지나갈 때

치맛자락에서 이는 바람이다

 

꽃샘추윈 풀꽃유치원 문법이다

지나치게 웃자라면

다친다는 것

가보지 않은 길 간다는 것이

만만찮다는 것 가르치는 것이다

 

꽃샘추위 꽃샘바람은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풀꽃이 잠시 앓는 홍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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