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기 양주시지회 소속 은나래봉사단 “암 진단 받고 봉사…삶의 활력 되찾아”
대한노인회 경기 양주시지회 소속 은나래봉사단 “암 진단 받고 봉사…삶의 활력 되찾아”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3.06 14:58
  • 호수 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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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나래봉사단이 손뜨개 작품을 전시·판매 하고 있다.
은나래봉사단이 손뜨개 작품을 전시·판매 하고 있다.

경로당 주변 꽃가꾸기, 1·3세대 손뜨개교실 등 다양한 봉사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암 진단을 받아 한동안 우울한 일상을 보내다 봉사를 하고나선 삶의 활력을 찾았다.”

은나래봉사단의 한 단원이 봉사활동을 시작한 뒤로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를 이 같이 말했다. 이 단원은 이어 “봉사에 참여할 기회를 줘 고맙고, 앞으로도 계속 봉사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단원은 한 달에 두 번 있는 봉사 날에 빠짐없이 얼굴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은나래봉사단은 대한노인회 경기 양주시지회(지회장 이채용)소속으로 손뜨개, 꽃가꾸기, 지역행사 커피봉사, 텃밭 가꾸기, 환경정화 등 다양한 봉사를 해오고 있다. 젊은 새의 날개를 ‘금나래’, 늙은 새의 날개를 ‘은나래’에 비유해 봉사단 이름을 붙였다. 비록 날개 짓이 강하지 않더라도 작은 힘을 모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김종순(76) 은나래봉사단장은 “양주시지회 노인대학, 노래교실에 나오는 여성 20명이 중심이 돼 2017년 8월에 결성됐다”며 “봉사는 남보다는 참여자 본인에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부녀회에 몸 담았던 김 단장은 10여년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봉사현장에서 잠시 멀어졌다가 자녀들을 출가시킨 뒤 본격적으로 노인회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회천1동 분회장이자 덕정3통경로당 회장이기도 하다. 

봉사단원들은 봉사 시작 전 결의에 찬 단합의 모습을 보이고, 김 단장으로부터 생활정보와 이웃의 감동사연을 청취하는 시간을 갖는다.   

2022 전국노인자원봉사대축제서 복지부장관상 받아

조광숙(81) 부단장은 “노인회관에 모여 단원들이 ‘아름답고 따뜻한 노인사회를 위해, 파이팅!’하고 봉사구호를 외치고, 김 단장님이 신문, 유튜브 등을 통해 접한 정보를 함께 공유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인회관·경로당·초등학교 주변, 지역축제 행사장 등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한다. 

노혜영(82) 단원은 “노인회관 입구에 골드베리 같은 다년생 꽃을 가꾸고, 해마다 여름 끝 무렵에 열리는 ‘양주천일홍축제’ 현장에서 커피봉사를 한다”며 “신설 경로당의 벽화 그리기에 보조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초등학생들과 함께 손뜨개수세미 등을 만들어 홀몸 어르신에게 전달하고 매년 손뜨개 작품 전시 및 판매를 한다”며 “지회 건물 뒤편의 작은 텃밭에 상추, 고추 등을 심어 수확해 지회를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조금씩 나눠주기도 한다”며 웃었다.

이 봉사단은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2022 전국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채용 경기 양주시지회장은 “은나래봉사단은 오랜 시간 지회건물 주변을 청소하고, 꽃을 심고 가꾸고, 지역축제 분위기를 띄워 노인회 위상도 높여준다”며 “단장님의 열정과 단원들의 일사분란하게 봉사하는 모습이 젊은 층에 모범이 된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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