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나라, 국경을 초월한 우정
머나먼 나라, 국경을 초월한 우정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7.01 14:57
  • 호수 1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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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은 마포노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 마포노인종합복지관 정재은 사회복지사

“하하~ 호호~ 에헤라디야~ 얼씨구~ 좋구나~”

지난 6월 15일 마포노인종합복지관 3층 열린마당에서 마련된 한중문화교류에 참석하신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은 중국 톈진 지역 어르신 80여명을 초청해 중국과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공연을 선보이는 자리다.

한중문화교류 프로그램은 중국 노인 단체 어르신들이 우리나라를 방문, 한국 어르신들의 여가와 문화활동 등을 이해하고자 마련된 문화교류의 장이다.

마포노인종합복지관에 중국 어르신들이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평소에도 열심히 공연 준비하시는 '위캔'(WE CAN) 예술봉사대 어르신들의 활동은 더욱 분주해진다. 중국에서 온 손님들에게 웃음을 전하기 위해 며칠 전부터 구슬땀을 흘리셨다.

행사 당일, 중국방문단이 입장하자 어르신들은 큰 함성과 박수소리로 방문객을 환영했다. 간단한 복지관의 소개가 이어지고, 관장님의 인사가 끝난 뒤 드디어 어르신들만의 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마포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은 우리춤체조와 도라지타령, 사랑가를 불렀고, 중국 어르신들은 무용과 태극권, 혼성합창, 남성합창, 아리랑 등을 선보였다.

복지관 어르신들의 열정적인 공연이 시작되자 중국 어르신들은 어느새 기자로 변신해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마치 방금 하늘에서 내려온 것 같은 우리춤 체조 어르신들의 자태에 어느새 중국 어르신들은 눈을 빼앗겼고, 시냇물이 흐르는 듯 아름다운 우리 가락에 귀를 빼앗겼다.

환상적인 10분이 지나면 무대에서 들어가는 어르신들을 서로 붙잡고, 이리저리 사진 찍기에 바쁘셨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최고를 연발한다.

활기 차고 화려한 노후를 단번에 보여주는 라인댄스 동아리는 발랄한 음악과 함께 어르신의 힘찬 기합소리에 하나로 일치된 모습을 보여주셨고, 중국 어르신들이 혼을 쏙 빼놓았다.

이렇게 한국 어르신들의 공연이 끝나고, 중국 어르신들의 공연이 시작되자 열렬한 박수와 웃음소리로 중국 방문단의 공연을 응원한다. 중국방문단의 공연이 끝나고 어르신들만의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마음이 진심인 사람은 비록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통한다고 한다. 서로 얼싸안고 악수하며 껴안았다.

서로 다른 언어, 서로 다른 문화, 서로 다른 의복이 한 곳에서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을 보며 비록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하나로 될 수 있다는 따뜻한 느낌이 드는 행사였다. 비록 정기적이지는 않아도 항상 그때만을 기다리는 우리 어르신들이 있기에 오늘도 활기차게 외부방문객을 위해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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