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석삼조 어르신농장, 인기 최고
일석삼조 어르신농장, 인기 최고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7.01 18:37
  • 호수 1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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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등 지자체 앞다퉈 개장

 

▲ 올해 3월 개장한 성남시의 실버농원. 성남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어르신이 있는 가족의 신청을 받아 한 세대당 16.5㎡를 분양하고 있다.


최근 각 지자체가 어르신들을 위해 자투리 땅에 마련하는 이른바 ‘실버농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버농장은 몇 년 전부터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공동으로 땅을 매입해 주말농장을 경작, 친목을 다지면서 무공해 채소 등을 재배하는 방식을 노인여가문화와 접목시킨 좋은 사례다.

실버농장은 노후에 마땅한 소일거리도 찾고, 공동경작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또래와 어울리는 시간을 가지면서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을 모두 챙기는 효과도 거둘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농장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도심의 삭막한 콘크리트에 막혀 섬처럼 고립되거나, 경로당 등에서 무료하게 화투 놀이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입을 모은다.

실버농장은 자신의 생계를 걸고 어쩔 수 없이 하는 노동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모집대상 및 임대 기간과 방식 등은 지자체 별로 조금씩 다르다. 땅을 불하 받아 공동체 형식으로 운영되는 곳도 있고, 일정기간 임대 후 다시 인원을 모집하는 곳도 있다. 자세한 사항은 각 지자체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지자체의 ‘실버농장’ 현황을 살펴본다.

▶ 전북 완주군, 복지형 두레농장
전북 완주군은 6월 24일 기관단체장과 지역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소양면 죽절리 인덕마을에서 두레농장 개장식을 가졌다. 두레농장은 공공이 지원하는 공동 생산시설에서 농촌노인과 귀농자가 친환경농사를 짓는 모델로 기획됐다.

참여 어르신들에게는 적절한 노동기회와 공동식사, 일정한 소득이 주어지며, 마을에는 농장 운영을 책임지며 노인들을 모시는 조력자가 활동한다.

이와 함께 생산에 필요한 기반시설, 친환경 농자재, 작부체계는 군 농업기술센터가 공공형으로 지원하고, 생산된 농식품은 완주군에서 중점 추진하는 로컬푸드 사업과 연계해 인근 학교나 직거래 장터 등에 유통시킬 예정이다.

두레농장은 이밖에도 도시 아이들이 체험학습을 하는 공간, 귀농자가 어르신들에게 농사에 관련한 여러 가지 노하우와 기술을 배워보는 소통의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농장은 시설하우스와 공동작업 및 식생활이 가능한 휴게공간을 갖추고 있다. 문의 : 완주군 농업기술센터 063-240-4551

▶ 인천시, 내년 상반기 대규모 ‘실버농장’ 조성계획
최근 인천시는 총 3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서구 경서동에 6900㎡ 규모의 ‘실버농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 농장을 시내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1년씩 무상임대해 다양한 농작물을 경작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농장은 밭 3600㎡와 그늘막, 농기구 창고, 배드민턴장 등을 갖춘 쉼터 3300㎡로 구성된다. 밭은 30㎡형 40필지, 20㎡형 80필지, 10㎡형 80필지 등 총 200필지로 구분되며 내년 3월경 노인 1명당 1필지씩 임대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농장 관리는 시가 추진 중인 노인일자리 사업의 참여 인력이 맡고, 농업기술센터로부터 기술 전수와 자문을 받을 계획이다. 시는 경서동 실버농장을 시범운영한 뒤 토지 확보가 가능한 시내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문의 : 인천시 노인정책과 032-440-2822

▶ 서울 서초구 내곡동, ‘실버농원’ 4월 개장
서울시 농업기술센터는 올해 4월 17일부터 65세 이상 서울시민들이 직접 농작물을 가꾸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실버 농원’을 개장했다.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실버농원은 4월부터 11월까지 5인당 33㎡ 면적의 부지를 제공하며 참여 어르신들은 상추, 엔디브, 쑥갓, 열무, 배추, 무 등의 작물을 직접 재배하고 있다.

올해로 2년째 운영되고 있는 실버농원에는 400명의 어르신이 참여하고 있으며 농작물을 키우면서 여가시간을 보내는 동시에 적당한 운동을 통해 건강도 돌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센터 측은 농작물 재배에 불편함이 없도록 호미, 모종삽 등 모든 농기구를 비치해 참여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으며 작물을 가꾸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전문가가 직접 재배 기술도 가르쳐 준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인들이 여가를 보내기에 소규모 집단 경작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실버농장은 아주 적합한 곳이고, 호응이 좋아 내년부터는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의 : 서울시농업기술센터 02-459-8993

▶ 강원 속초시, 주말농장 무상임대사업 추진
속초시는 자연경관이 좋은 지역에 정착해 노후 생활을 즐기려는 실버세대가 증가함에 따라 주말농장 무상 임대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토지구입비 등이 부담되는 노년층이 타지역으로 전입하는 사례가 많아 이들을 속초시 관내로 유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시는 4월까지 무상 분양 대상지 기반조성을 실시했다. 2007년 이후 전입한 노년층, 수도권 지역 퇴직자, 설악권에서 군복무 이후 전역해 정착한 주민 등 60세 이상 노년세대를 대상으로 주말농장을 무상으로 임대할 계획이다.

시는 분양 희망자별로 16.5㎡, 33㎡, 165㎡로 면적을 정하고 무기물과 유기물 사용 뒤 경운정지 작업도 미리할 예정이다. 문의 : 속초시 농업기술센터 033-639-2904

▶ 성남시, ‘실버가족농장’ 마련
성남시 농업기술센터도 노년세대를 위한 ‘실버가족농장’을 마련해, 3월 2일부터 참여 희망자를 선착순 접수받고 있다. ‘실버가족농장’은 수정구 금토동 479번지(마을버스 11-1 종점)에 3300㎡ 규모로 마련됐다.

성남시민 중 부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160세대를 대상으로 한 세대당 16.5㎡를 분양한다. 신청대상은 주민등록상 만 65세 이상인 부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시민으로, 분양받은 시민은 4월부터 11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 문의 : 성남시 농업기술센터 031-729-5951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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