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이 알려주는 통증부위로 보는 우리몸 22] 위암, 환자별 맞춤치료로 생존율 높여
[건국대병원이 알려주는 통증부위로 보는 우리몸 22] 위암, 환자별 맞춤치료로 생존율 높여
  • 건국대학교병원
  • 승인 2023.03.27 11:32
  • 호수 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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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1999년 이후 점차 감소세지만 여전히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7년 암을 진단받은 환자 23만2255명 중 위암 환자는 2만9685명(12.8%)으로 1위를 기록했다.

다행히 전국민을 대상으로 국가암검진사업이 시작되면서 40세 이상부터 2년마다 위 내시경 검사를 실시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조기에 위암을 발견하는 일이 많아졌다.

현재 위암의 5년 생존율은 약 76%로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위암 중 조기 위암의 비율이 70% 정도로 많아졌기 때문이다. 진행성 위암의 5년 생존율은 약 60%, 다른 장기로 전이된 위암은 6% 정도로 생존률이 크게 떨어진다.

조기 위암 환자가 증가하면서 위암학회에서는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암의 조직검사 상 분화도가 좋고, 림프절 전이가 없으며 위 점막에만 국한된 2cm 이하의 조기 위암의 경우 내시경으로 절제하는 것을 권장하는 내용이다.

현재는 종양의 크기, 형태, 분화도 등에 따라 내시경 수술 대상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조기 위암이지만 내시경적 절제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이 있다. 복강경 수술이 상처가 적고 수술 후 통증이 적으며 회복기간이 짧아 조기 위암 환자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면 진행성 위암은 어떻게 치료할까? 림프절 전이가 있다 해도 주위 림프절을 포함해 절제하는 것이 위암의 완치율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암을 완벽하게 절제하고 수술 후 보존적 항암 화학 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1기 위암이 아니라면 힘이 들더라도 항암 화학 요법을 함께 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라도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인 절제술과 항암 화학요법을 한다면 생존율을 높이고, 삶의 질도 개선할 수 있다. 실제 복막 전이가 발견된 4기 위암 환자 중 적극적인 절제술과 항암치료로 5년 이상 재발 없이 생존한 사례가 있다.

수술 전 검사상 이미 전이가 된 진행암이면서 폐색이나 출혈 등 증상이 있을 때는 우선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고식적 수술을 진행하고, 항암치료를 하거나 수술 전에 항암치료를 먼저 하고 나서 암의 크기를 줄여 수술을 하기도 한다. 

위암 치료를 위해서는 다양한 진료과의 의사들이 서로 상의해 수술 전 치료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최근 대학병원 위암센터에서는 위장관외과, 종양내과, 소화기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진단병리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등의 의료진이 다학제 진료를 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진행성 위암의 경우 다학제 상의를 통한 개인별 맞춤 치료가 생존율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하다.

위암 치료에 있어 항암 화학요법도 많이 발전했다. 통상적인 항암 화학요법 외에 여러 표적 치료제 및 면역 치료제가 개발됐기 때문이다. 전이성 위암의 1차 요법으로는 트라스투주맙(허셉틴주)과 기존 항암제를 병용해 상용한다. 이는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Her2 유전자 양성인 경우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2차 요법으로는 라무시루맙(사이람자주)을 사용하는데, 이는 종양으로 가는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3차 요법은 면역치료제인 니볼루맙(옵디보주)이나 펨브롤리주맙(키트루다주)을 사용할 수 있지만 아직 비급여 항목이다. 

위암 치료에 있어 일반적인 가이드가 있지만 위암의 특성, 환자의 상태, 증상이 모두 다르다. 그 환자에게 맞는 맞춤 치료를 잘 설계하고 진행하는 것이 위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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