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를 이끄는 사람들⑮
노인복지를 이끄는 사람들⑮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7.07 16:38
  • 호수 1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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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길꽃어린이도서관’ 김동운 관장
서울 강서구 방화3동 ‘길꽃어린이도서관’을 이끌고 있는 김동운 관장은 지역 내 소외계층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의 평생교육 일환으로 노인대학을 개설하는 것은 물론 1‧3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전통놀이 짚공예 체험교실’ 운영, 노인일자리 창출 등 지역 내 노인 복지 향상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 관장을 만나 노인복지 관련 사업 및 계획을 들어봤다.

Q. 노인복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1997년 독거노인이 숨진 지 보름 만에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 충격이 컸다. 이 일이 계기가 돼 교회 사업 책임자로 있을 당시 교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역 내 독거노인들을 위한 ‘사랑의 건강식’ 전달 봉사를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건강식을 전달하고 말벗도 돼 드렸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을 기울였다. 지금도 방화3동에는 400세대 이상의 독거노인이 거주하고 있다. 관심과 사랑이 절실하다.

Q. 지금까지 추진한 노인복지 주요 사업은.

경로당 활성화 방안으로 2002년 방화3동 15개 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노인연합회’를 구성했다. 이후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도록 ‘은행나무봉사단’을 꾸려 독거노인을 찾아다니며 함께 만든 떡을 나눠주고 말벗이 돼주는 노(老)노(老) 봉사를 펼쳤다.

봉사에 이어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2006년 노인대학을 설립했다. 어린이와 어르신들이 전통놀이를 통해 세대 공감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방화 근린공원에 전통놀이 짚공예 체험교실을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3월에는 노인들이 운영하는 국수가게를 열어 한달 700~800만원을 순익을 내고 있다. 국수를 판매한 수익금은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교육 운영비와 노인들로 구성된 순찰대를 배치하는데 쓰여 질 예정이다.

Q. 앞으로 추진 사업은.

7월 중 ‘동화마을실버순찰대’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60세 이상 여성노인 20여명이 이미 모집된 상태다. 동화마을실버순찰대는 오는 9월부터 기존 순찰대와는 달리 여성노인들로만 구성돼 군악대처럼 멋있는 제복을 갖춰 입고 방화동 학교 앞 우범지역을 순회할 방침이다.

여성노인들이 북을 연주하면서 디지털 카메라를 휴대해 동영상을 찍는 이른바 ‘걸어 다니는 CCTV’ 활동을 통해 우범지역을 감시하게 된다. 우리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순찰대를 계획하고 있다.

또 올 연말쯤 전통놀이 짚공예 체험교실이 열리는 근린공원에 2314m²(700평) 규모의 ‘전통놀이 공원’을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공사 중이다. 공원에는 짚으로 만든 소나 코끼리, 소쿠리, 계란꾸러미 짚공예 전시품과 체험공간은 물론 팽이치기, 구슬치기,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등 전통놀이 체험장, 떡방앗간, 논과 밭 등을 축소한 전원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Q. 앞으로의 목표는.

어르신들과 함께 생활 하면서 그동안 어린이들에게만 있는 줄 알았던 꿈과 희망을 보았다. 그동안 사회적 분위기와 환경적인 조건들로 인해 스스로 포기하면서 상실감을 갖고 살았다. 앞으로 경륜과 노하우 그리고 풍부한 지식에 불을 짚여주고 싶다.

끝으로 사회적 약자가 즐거워 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앞으로 노인이 춤추고 어린이가 꿈꾸며 장애우가 신나는 동화마을을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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