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로봇형 냉장전동카트 ‘코코’ 안전성 뒷말 ‘무성’
hy 로봇형 냉장전동카트 ‘코코’ 안전성 뒷말 ‘무성’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04.0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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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해외 수출 앞두고 ‘안전사고 논란’ 여전
hy 탑승형 전동 냉장카트 코코(사진=연합뉴스)
hy 탑승형 전동 냉장카트 코코(사진=연합뉴스)

보행자 안전까지 위협?…‘제품판매에만 열 올려’ 비판도 
회사 측 “매월 정기적으로 프레시 매니저 안전교육 실시”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최근 hy(전 한국야쿠르트)가 로봇형 냉장전동카트 ‘코코’의 해외 수출 계획을 밝혔다. hy는 캄보디아의 유통기업 ‘펜퍼스트쇼핑’과 계약을 맺고 프놈펜에 위치한 해당업체에 총 22대를 납품한다는 것이다. 생산은 hy의 자회사 hy모터스가 맡았다. 

코코는 hy가 지난 2014년 선보인 탑승형 냉장 전동카트다. 펜퍼스트쇼핑은 냉장제품 온라인 정기배송과 현장 유통 판매를 앞두고 이번 코코 수입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hy 코코 수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코코와 관련한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채로 제품 판매에만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2020년 3월 부산 동구 야쿠르트 대리점에서 충전 중인 전동카트에서 불이 났고, 같은 해 5월 경남 창원의 한 유산균 배달업체 복도에 세워둔 전동카트에서 불이 나 사무실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3천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나기도 했다. 2021년 12월 부산 수영팔도시장 입구에서 승용차와 충돌한 냉장카트는 폭발을 일으키기도 했다. 

더욱이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렸던 ‘hy 프레시 매니저’들의 안전도 지켜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2020년 2월 부산 해운대구 한 내리막길에서 전동카트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인도를 들이받은 후 연석에 걸려 전도됐다. 당시 전동카트를 몰던 50대 프레시 매니저는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았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보행자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민 A씨는 “전동카트가 인도로 주행하는 것을 자주 목격해 불법이 아닌 줄 알았다”며 “좁은 인도에서 마주치면 불편할 뿐더러 위험하다는 느낌까지 받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인도에서 주행하던 전동카트에 초등학생인 아이가 부딪힌 적이 있다. 카트의 속력이 빠르지는 않지만 무게가 상당하다 보니 아이가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프레시 매니저들이 운행하는 전동카트는 원동기장치로 분류된다. 지난해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원동기장치를 이용할 경우 안전모 등 인명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하고, 인도와 횡단보도에서는 운행할 수 없다. 

하지만 실제 hy의 배달카트가 인도를 주행하거나 탑승한 채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고 차도로 나가자니 느린 속도로 인해 다른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려대는 등 위협을 느껴, 다닐 수가 없다는 프레시 매니저들의 하소연도 나온다. 

hy관계자는 [백세경제]와의 통화에서 코코 관련 사고에 대해 “기기 자체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었다”라며 “정기적인 기기 점검을 통해 같은 문제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월 정기적으로 프레시 매니저들의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동시에 수시적으로도 진행 중이다”라며 “프레시 매니저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산재보험을 적용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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