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고발] 멀쩡한 70년 된 나무 '싹둑'
[카메라 고발] 멀쩡한 70년 된 나무 '싹둑'
  • 관리자
  • 승인 2009.07.10 11:29
  • 호수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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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지역 한 두사람 민원에 전체의견 묻지도 않고 베어버려

“공원 내에 있는 멀쩡한 나무 이렇게 베어 버려도 되나!”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 소재 체육공원 안에 수령이 70년 쯤 되고, 수고 30여m, 둘레 약 3m 정도의 아카시아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이 나무는 오고 가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축구장에서 운동하던 사람들이 쉬어가는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은 물론 봄철에는 아카시아 꽃이 멋진 장관을 연출했고, 공지천 주변 악취를 대신해 향기를 선물하는 고마운 나무였다.

그런데 지난 6월 30일 오전 11시쯤 춘천시 공익근무요원들이 그 나무를 베고 있었다. 깜짝 놀라 어찌된 영문인지 물어 보았더니 민원이 들어와서 벤다는 것이다. 누가 무슨 이유로 민원을 냈는지 알 수 없으나 어불성설이었다.

개인 한 두 사람이 민원을 냈다고 말없는 다수의 의견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조건 처리해도 되는 것인가.
그늘을 드리워 그 나무 아래에 주차를 하고, 운동을 마친 젊은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쉬는 소중한 공간이 사라졌다.

나무를 다 벤 뒤 가지를 다듬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더 이상 어쩔 수 없게 됐지만 지자체 관계자는 앞으로 이런 일을 추진할 때 다수의 의견이 어떤지 알아 본 후에 처리해야 할 것이다.

또한 나무를 베어낸 그 자리에 좋은 나무를 대신 심어 시민들에게 더 좋은 휴식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마땅하다.

서정목 대한노인회 강원도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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