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간, 대한노인회를 회고하다 ⑫
박재간, 대한노인회를 회고하다 ⑫
  • 관리자
  • 승인 2009.07.10 11:35
  • 호수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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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창립 40주년] 중앙회 건물 증축에 관여했던 청와대
대한노인회는 1977년에 접어들면서 수차례에 걸쳐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 자리한 노인회관의 증축을 건의한 바 있었는데, 1978년 봄에 이르러서 청와대 비서관이 노인회에 나와서 실태를 파악한 후 대통령에게 보고해 회관증축을 위한 결심을 받아내기에 이르렀다.

필자는 사무국장직을 물러나기 1년 전인 1977년 6월 20일 한국노인문제연구소장 자격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노인문제 전반에 걸친 사항을 브리핑할 기회가 있었다. 내용은 노인문제의 현황에 대한 것이었지만 당시 필자가 입법활동을 벌이고 있었던 ‘노인복지법’에 관한 사항, 대한노인회 중앙회관 증축에 관한 사항도 언급했었는데 그러한 사항들이 모두 대통령으로 하여금 회관 증축을 결심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본다.

필자가 청와대를 다녀온 며칠 후 청와대 비서실에서 전화가 왔다. 회관 증축에 관한 문제는 서울시에 하명했으니 곧 연락이 갈 것이라는 것이었다.

회관증축에 관한 사항은 서울시가 담당하게 됐다. 그래서 노인회는 서울시의 요청에 의해서 ‘대한노인회 중앙회관 증축계획서’라는 것을 작성해 시 당국에 제출한 바 있다.

그 계획서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회관의 1층은 서울시연합회, 2층은 중앙회가 사용하고, 3층은 한국노인문제연구소 및 강당 등으로 활용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후에 생각한 일이지만 당시 필자는 ‘좀 더 욕심을 내서 5층 정도의 건물을 지어 한국노인복지시설협회 등 노인관련 단체들이 다 같이 한 건물에 입주하도록 했어야 했었는데…’라는 후회를 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필자가 작성한 회관건립 계획서에 의거해 1978년 6월 9일 증축공사에 착수해 같은 해 11월 11일에 공사를 마무리했다. 회관 증축에 소요된 예산은 정부예산에 의존하지 않고 한보주택 정태수 사장이 사재를 털어 회관을 증축해 서울시에 기증하는 기부채납방식을 취했다. 여하튼 노인회로서는 회관 건립을 위해서 힘이 되어 주신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한보주택 정태수 사장의 고마운 뜻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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