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기고] 경로당 활성화, 이대로는 안 된다
[백세시대 / 기고] 경로당 활성화, 이대로는 안 된다
  • 임수성 부산 북구 우곡경로당 회장
  • 승인 2023.04.17 10:34
  • 호수 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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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성 부산 북구 우곡경로당 회장
임수성 부산 북구 우곡경로당 회장

2022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 인구의 17.8%를 차지하며 초고령사회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노인인구 증가에 발맞춰 진행돼야 할 것 중 하나가 경로당 활성화다. 현재 경로당은 노인들이 지내기에 불편한 점이 많다. 문턱을 없애고 안전손잡이 등을 설치하는 유니버셜 디자인의 도입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비전은 보이지 않고 되레 퇴보하는 현상이 눈에 보인다. 지자체와 대한노인회 구성원들이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기존 패러다임을 벗어나 획기적인 변화를 위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필자는 시청, 구청, 경찰서, 우체국 등 다방면에서 왕성히 활동하다 정년퇴직한 지인들에게 경로당 가입을 권유했는데 대다수가 손사래를 쳤다. 거절의 이유는 기존 경로당이 70~80대 노인들만 가는 곳이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문제는 고령으로 돌아가시거나, 요양병원, 요양원에 들어간 분들이 많아 경로당 회원수는 줄고 있다는 점이다. 60대 젊은 노인들을 대거 영입해 경로당에 활기를 불어넣고 이미지를 바꿔야 하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우리들의 생각도 변하고 있다. 물질적인 욕구보다는 즐거운 삶을 갈구한다. 경로당 회장부터 젊은 노인들은 가입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사고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회원 영입에 앞장서고 경로당 활성화에 앞장서야 한다. 

지자체에서도 많은 도움이 필요한데 특히 보조금 정산 간소화는 가장 먼저 실행돼야 한다. 경로당 보조금 정산 문제를 젊은 국가 공무원이나 대기업 사원들의 잣대에서 접근해서는 안 된다. 회계 경험이 전혀 없는 데다가 나이가 많은 점을 고려해 현행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냉난방비의 경우 경로당이 정산하는 방법 대신 지자체가 직접 청구서를 받아 처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면 보조금을 반납하는 데서 오는 분쟁을 줄일 수 있다. 

보조금 정산 문제만 해결해줘도 보다 투명한 운영이 가능해져 경로당의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또한 회장과 총무 등의 할 일이 줄어 경로당 활성화를 위한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순기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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