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시스템, ‘공모가 하단 추락’…주관사 교보증권 ‘뻥튀기’ 논란
토마토시스템, ‘공모가 하단 추락’…주관사 교보증권 ‘뻥튀기’ 논란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04.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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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과 성장성 기대보단 공모주 투자 열기 ‘편승’
토마토시스템 CI(사진=토마토시스템)
토마토시스템 CI(사진=토마토시스템)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개발 솔루션 기업 토마토시스템이 지난 10~11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1만8200원에 확정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였던 1만8200~2만2200원 내 가장 낮은 금액을 확정한 것으로, 상장 주관사인 교보증권이 애초에 공모가를 다소 높게 설정했단 지적도 나온다.

토마토시스템은 지난 10~1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739개 기관이 참여해 약 36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공모금액은 약 157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945억원이다. 참여 기관 중 51.96%(384곳)가 희망가 최하단에 주문을 냈지만 26.39%(195곳)는 상단 이상을 써내 호불호가 뚜렷이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내에서는 공모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상장 주관사인 교보증권이 공모가를 높게 책정한 것을 꼽았다. 교보증권은 희망 공모가를 지난해 11월 말 상장예비심사 청구 당시 제시한 공모가(1만 3300~1만 7100원)보다 최대 30% 높게 제시했다. 회사 주가가 코넥스에서 2만원 안팎에 거래되는 점을 고려했을 때 높은 가격을 적어낸 것에 의아해 하는 반응이다.

업계는 교보증권이 지난 2021년 10억원을 들여 토마토시스템 지분 15만3374주(주당 6520원)를 취득한 점에도 주목했다. 공모가가 높아질수록 교보증권이 얻을 수 있는 지분 차익이 커져서다.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로서도 공모가가 높아야 얻는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때문에 이들이 공모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실제 가치에 비해 과장된 평가를 했다는 이른바 ‘뻥튀기’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교보증권이 토마토시스템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기대했다기보다는 시장에 부는 공모주 투자 열기에 편승하려 했다는 지적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신청 수량의 33.7%가 밴드 상단·초과 가격을 제시했으나 주주친화적 공모가로 기업공개(IPO)를 완주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춰 참여를 독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토마토시스템은 UI·UX 개발 솔루션을 제공하는 ICT 전문 기업이다. 웹 표준 기반의 통합 개발 플랫폼인 ‘엑스빌더6(eXBuilder6)’를 주축으로 다양한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공모 자금은 제품 고도화 및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과 연구인력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토마토시스템은 솔루션 사업을 기반으로 꾸준히 흑자경영을 이루고 있다. 2020년부터 핵심 제품인 ‘엑스빌더6’ 판매가 본격화되며 매출 성장이 가속화됐으며, 지난해에는 고수익 솔루션 사업과 대형 수주가 대폭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토마토시스템의 2022년 매출액은 270억원, 영업이익 7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 399% 성장했다.

미래 성장 사업으로는 ‘엑스테스트’(eXTest)를 준비하고 있다. 엑스테스트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및 로봇을 통해 개발된 프로그램을 자동테스트하는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이다. 

한편 토마토시스템은 오는 2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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