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상경영 체제 속 고위 임원 성과급 잔치 ‘논란’ 확산
포스코, 비상경영 체제 속 고위 임원 성과급 잔치 ‘논란’ 확산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3.04.19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정우 회장 등 100억 규모 '주식무상'지급, 회사 측 “주주가치 제고 방법”?해명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회장 (사진=연합뉴스)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회장 (사진=연합뉴스)

노조 “직원들에겐 한 푼이라도 아끼라며 희생강요…경영진만 직원?”
“비상경영 책임져야, 성과급 반납…수해복구 직원들에게 분배해야”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가 비상경영체제 속에서도 핵심 임원에게 성과급 잔치를 벌여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에게 스톡그랜트(주식무상) 보상이 이뤄지자 노동조합을 포함한 포스코 창업 원로들까지 경영리더십에 대한 비판에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얼마전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제철소가 49년 만에 처음으로 전면 가동 중단이 되고, 포스코가 2조원이 넘는 매출 감소가 발생하는 등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도 임원들의 성과급 잔치는 ‘도 넘은 행위’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17일 공시를 통해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26명의 주요 임원들에게 100억원 어치의 자사주 2만 7,030주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를 1주당 36만 8,000원으로 환산하면 99억 5천만원 수준이다.

지난달 31일 기준, 최 회장이 받은 지분은 1천 812주로 총 6억7천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어 ▲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755주 총 2억 7897만원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은 538주 1억9879만원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 538주(1억9879만원) 등이 지급됐다.

이를 두고 회사 내외부에서는 각종 비판의 소리가 흘러나온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지난해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4조 8500억원으로 전년 9조 2380억원 대비 반토막이 났지만 오히려 최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수억원대의 성과급을 받은 것이다.

급기야 지난 10일 포스코의 창업원로들은 ‘포스코에는 경영리더십 혁신이 절실하다’는 특별 성명서를 냈고, 노조는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도 수백억 원의 잇속만 챙기는 경영진 때문의 포스코의 미래가 암담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포스코는 창사 이래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침수 재난과 글로벌 경제 침체의 위기로 비상 경영체제를 선포했다”면서 회사에서는 비상경영에 대해 적극 동참해 달라고 해놓고 정작 경영진들은 무상으로 주식을 챙기며 주인의식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포스코 임원들은 무상주식을 반납해 포스코 전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비상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성과급 또한 반납해 수해복구 직원들에게 분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관계자는 [백세경제]와의 통화에서 “스톡그랜트를 도입한 취지는 임원들이 주식으로 보상을 받음으로서 주식을 받은 임원들도 주식 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을 하게 되면 주가가 상승하게 되고 주가가 상승하면 일반 주주들도 가치를 향유할 수 있기 때문에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 경영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포스코는 또 “스톡그랜트는 갑자기 도입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서, 주주 가치재고와 동시에 ESG 경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지금 외부에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하루에 하나씩 나오고 있지만 회사는 주가도 계속해서 잘 오르고 있고, 경영상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로,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제도들이 곡해되는 부분들이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홀딩스 뿐만 아니라 포스코 일부 상장사들도 스톡그랜트에 동참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정대헌 부사장 328주, 이찬기 부사장에게 274주를 지급했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임원 4명에게 자사주 1만 8801주를 지급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