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구시대적 ‘복장규정’ 논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구시대적 ‘복장규정’ 논란?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3.04.2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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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코로나 이후, 업무 매진 환경 조성 취지…메시지 전한 것”
셀트리온 측이 보낸 메일 내용 중 일부 (사진=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셀트리온 측이 보낸 메일 내용 중 일부 (사진=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전직원 대상 ‘기본 소양 지키기 캠페인’ 메일 발송
진돗개 1호 발령”?…‘역행하는 사내문화’ 비판 확산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국내 다수의 기업들이 유연하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위해 자율적 근무 복장 및 수평적 호칭 문화를 지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에선 구시대적인 복장 규정 지침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셀트리온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보낸 메일에는 ‘라운드 티, 청바지, 트레이닝 바지, 후드티, 덧신 양말 금지’ 등 구체적 복장 규정 문구가 명시됐다. 셀트리온 일부 직원들은 서정진 회장의 방문 이후 해당 규정이 도입됐다는 주장과 함께 회사 측의 제안들이 시대착오적이라는 강한 반발에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최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셀트리온은 ‘직장인의 기본 소양 지키기 캠페인’이라는 제목의 공지 메일을 통해 전사 직원이 지켜야 할 총 4가지 지침을 발송했다.

회사 측은 특히 ‘단정한 근무 복장 준수’ 지침에 ‘그동안 코로나로 캐주얼 복장을 허용했으나, 코로나 펜데믹 상황 완화에 따라 다시 직장인으로서 품격에 맞는 복장을 갖추고, 직장과 업무를 향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길 바란다’라는 내용을 명시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청바지와 후드티 등을 금지했으며, 카라티, 면바지, 검은색 계열의 운동화와 단정한 자켓의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을 예시로 들었다. 또한 임원들은 최소한의 정장 착용을 권했다.

해당 공지 이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셀트리온 회장님 공론화 좀 부탁드린다”는 제목과 함께 “정작 회장님은 언더아머티를 입고 회장님의 아드님은 크록스를 신었다”는 내용의 폭로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직원은 “셀트리온 진돗개 1호 발령”이라는 제목과 함께 “1.로고 큰 티, 라운드 티, 화려한 운동화, 청바지 금지 2, 점심시간 종료 10분 전 자리 착석 3. 근무 시간 카페테리아 금지 4. 근무 시간 개인전화, 폰 사용 금지, 5.일일 소방점검(=일일 청소검사) 재실시 올해도 글로벌 제약서로서의 편입을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해당 캠페인의 내용을 비판하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복장 규정 지침과 관련해 [백세경제]와의 통화에서 “우선 익명의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는 실제로 공지되지 않은 내용들도 와전돼 계속 전파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에서는 코로나 이후 모두가 일상생활로 조금씩 회복되며 회사에서도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에 해당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익명의 커뮤니티에서는 휴대전화 사용 금지와 카페테리아 출입금지, 그리고 회장께서 ‘직접 직원들의 서랍을 열어봤다’라고도 적혀 있는 것을 봤는데 전혀 보고 들은 바 없는 이야기며, 직장생활의 기본이 되는 부분들과 단정한 근무 복장을 준수하자는 것을 권고한 것이 핵심”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난 뒤 글로벌 경제 위기 속 지난 3월, 2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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