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급수시험 수석한 어 식(63)씨
한자급수시험 수석한 어 식(63)씨
  • 연합
  • 승인 2009.07.16 11:23
  • 호수 17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서부노인복지관 노인학생들 실력 과시
울산시 서부노인복지관의 한자반에서 5개월간 공부한 60대가 한자급수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해 화제다.

주인공인 어식(63·사진)씨는 지난달 한국어외국평가원에서 실시한 한자급수시험의 4급 실용한자 부분에서 전국 수석의 영광을 안았다.

어 씨뿐 아니라 함께 시험에 응시한 나머지 5명의 어르신이 모두 합격했다.

이들은 2급에서 김상길(67)씨, 어씨와 같은 4급에서 이석진(63)씨와 박광식(70)씨, 5급에서 김석순(73), 같은 급의 차순자(66) 씨 등이다.

이들은 지난 2월 서부노인복지관에 처음 개설된 한자반에 등록해 공부를 시작했다. 이들은 대부분 어씨처럼 회사에 다니다 퇴직한 노인이다.

처음에 등록한 사람은 모두 12명. 한자반에서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급수별로 기본한자 쓰기나 읽기, 사자성어 풀이 등을 배웠다.

60대 이상으로 구성된 이들 한자반 학생은 공부에 속도가 붙을 즈음 자격증에도 도전해보자며 한자급수시험의 준비에 나섰다. 준비기간이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한자반 개설 5개월 만에 마지막까지 수업을 들었던 학생 8명 중 6명이 시험에 도전, 모두 합격하는 기쁨을 누린 것.

김동헌 한자반 강사는 "연세와 비교하면 열심히 수업을 들었고 집에서도 자습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어씨는 9일 "강사님과 복지관 직원들의 도움 덕분에 전국 수석을 차지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수강을 신청해서 한 단계 더 높은 급수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부노인복지관 박민숙 관장은 "하반기에도 한자반 등 사회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많은 어르신이 평생교육의 장에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