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승계 본격화’ 휴온스, 수상한 고배당 정책…속내는?
‘3세 승계 본격화’ 휴온스, 수상한 고배당 정책…속내는?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04.2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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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당기순이익 적자전환…오너 일가 사익 편취 의혹도
상속세 자금 확보? 회사 측 “주주가치 제고” 원론적 답변
휴온스글로벌 CI(사진=휴온스)
휴온스글로벌 CI(사진=휴온스)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휴온스 그룹의 3세 승계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휴온스 그룹의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과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달 31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했다. 특히 휴온스글로벌 주주총회를 통해 그룹 오너 일가인 윤인상 전략기획실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눈길을 끌었다. 윤 이사는 윤성태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다.

윤 이사는 1989년생으로 미국 에모리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뒤 2018년 휴온스에 입사했다. 지난해 6월 임원인사를 통해 휴온스 부장에서 휴온스글로벌 전략기획실장으로 승진했다. 윤 이사는 승진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휴온스글로벌 사내이사로 또 다시 승진하게 됐다. 

이날 상정된 ▲재무제표 및 배당(현금배당 1주당 배당금 500원) ▲정관 일부 변경 ▲사내이사 윤인상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배종혁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배종혁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윤 이사의 승진 이외에 주목해야 할 만한 부분은 배당금 상향에 관한 건이다. 휴온스글로벌은 지난해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온스글로벌의 지난해 매출액은 664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2020년 910억원, 2021년 320억원에 이어 지난해 335억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렇듯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음에도 현금 배당을 진행하면서 오너 일가 사익 편취 의혹도 불거지는 모양새다. 사측은 “주주들을 위한 것으로 주주친화경영을 실천하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주주들은 주식배당관 관련해 전혀 효과적이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주주총회에서도 관련 내용이 언급된 바 있다. 주주환원이라고 포장하지만 결과적으로 현금·주식배당으로 인한 이익을 최대로 챙기는 쪽은 ‘오너일가’인 만큼 지배력 강화를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이다. 

오너 일가가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현금 배당성향을 늘리는 모습은 재계에서 자주 관측된다. 특히 3세, 4세로의 경영권 승계를 앞둔 기업일수록 상속·증여 등에 활용할 자금을 마련을 위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진다.

윤성태 회장의 뒤를 이어 윤인상 이사가 제대로 승계를 받으려면 결국 ‘상속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막대한 금액의 상속세를 내려면 현금배당을 통한 자금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년 수십억씩 받는 배당금도 결국 추후 상속세를 위한 자금으로 비축하고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휴온스 관계자는 [백세경제]와의 통화에서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의 배상금 상향일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원론적인 답변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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