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부실 금융기관 지정… 부당행위 적발까지
MG손보, 부실 금융기관 지정… 부당행위 적발까지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04.28 1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태료 처분 등 기업 이미지 실추…매각 차질 난항?
MG손해보험 본사(사진=연합뉴스)
MG손해보험 본사(사진=연합뉴스)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MG손해보험의 악재가 겹치는 모양새다. 계속되는 경영 부진에 이어 부당행위로 인한 금융감독원 과태료 처분까지 받으며 기업이미지는 추락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MG손보가 추진 중이던 매각에도 악영향을 끼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금감원은 MG손보에 대해 자회사와 금지행위 위반, 보험계약의 체결·모집에 관한 금지행위 위반으로 MG손보에 2000만원의 과태료와 해당 직원에게 주의조치 및 과태료 2310만원을 각각 부과했다.

MG손해보험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약 20개월 간 자회사가 사용하는 한 지역 관리 사무실에 대한 임차료와 관리비 1000만원을 자회사 대신 임대인에게 지급했다. 현행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자회사에게 경제적인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자산을 무상으로 양도할 수 없다.

MG손보의 한 직원은 2017년 7월부터 2020년 9월까지 본인이 모집한 12건의 보험계약을 보험대리점 명의로 모집한 것으로 처리한 뒤 보험대리점을 통해 모집 수수료를 지급받은 점도 드러났다.

MG손보는 또 지난해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현재 금융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다. 보험사 결산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2022년 MG손해보험은 지급여력(RBC) 비율이 43.4%로 경영개선 권고 발동 기준(100%)에 크게 못 미쳤다. 보험업 감독규정은 이 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감독 당국이 경영개선 권고를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영 부진에 이은 부당행위 논란은 MG손보의 이미지를 더욱 실수시켰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업계 내에선 MG손보의 매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MG손보는 현재 두 개의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 중이다.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 주도의 자체 매각과 예금보험공사가 추진하는 공개매각 방식이다.

지난해 4월 금융위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자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매각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 더시드파트너스를 선정했다. 하지만 더시드파트너스가 MG손보 관리인의 비협조를 이유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하면서 매각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는 올해 초 MG손보에 대한 매각을 추진했지만 단 한 곳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아 무산됐다.

예금보험공사 측은 MG손보의 매각 재개 시점을 올해 3월 말 경영 지표가 발표된 이후로 저울질 중이다. 당초 이달 중에 매각 공고를 게시할 계획이었으나 인수 시장에서 1분기 경영 수치를 요구할 가능성이 점치면서 매각 재개 시점을 늦춘 것이다. 

MG손보는 작년 9월 말(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자체적인 회계 실사를 마무리했다. 올해 3월 말 실적을 확인한 이후 매각을 재개한다면 매각 공고 시점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MG손보 내부에서 작년 9월 말 실적이 아닌 작년 12월 말 실적을 기준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최근 올해 1분기 수치까지 확인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새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MG손보의 새 가치평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MG손보의 자산에도 큰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기존 회계제도가 적용된 MG손보의 지난해 재무제표를 보면 자본총계는 9억8000만원, 당기순손실은 621억원이다. 하지만 IFRS17을 적용하면 자본총계는 7033억원, 당기순손실은 54억원으로 추산된다. 총자산은 7천억원 넘게 증가하고, 당기순손실은 567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예보 관계자는 “재실사를 진행할지 말지, 진행한다면 어떤 식으로 할지 아직 결정된 건 없다”며 “계속해서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세경제]에서는 MG손보 측에 계속되는 경영 부진과 부당행위 등으로 인한 이미지 실추가 추진 중인 매각에 끼지는 영향, 새로운 회계기준 적용으로 인한 실적 관련 변화 등 회사 차원의 입장을 물었지만 일체 대응하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