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자주 마렵고 잔뇨감 등 생기는 ‘전립선비대증’의 증상과 치료
소변 자주 마렵고 잔뇨감 등 생기는 ‘전립선비대증’의 증상과 치료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5.08 14:30
  • 호수 8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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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 나이들수록 발병률 높아… 방치하면 요로결석, 방광염 원인

약물로 개선 없으면 수술 고려… 동맥색전술, 로봇수술 많이 이뤄져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생식기관이다. 방광 아래에 위치하며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를 감싸고 있다. 배뇨와 생식기능에 관여한다. 무게는 15~20g, 길이는 4㎝, 폭은 2㎝ 정도로 ‘호두’만 한 크기다.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액은 정자의 영양분이 되고 요도의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 남성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나이에 비례해 발병률이 늘어나는데, 50대 남성의 50%, 60대 남성의 60%, 70대 남성의 70%에서 나타날 만큼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82만855명(2011년)에서 135만4026명(2021년)으로 65% 늘었다.

김정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쳐 갱년기 증상이나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감추고 미루기보다는 배뇨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비뇨의학과를 찾아 전립선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의 원인과 증상

전립선비대증은 물리적인 전립선의 비대로 정의하지 않고, 전립선의 크기와 관련 없이 중년 이후의 남성에서 하부 요로 증상이 확인되면 진단할 수 있다. 

생활습관 등의 환경적인 요인이 큰 영향을 줘 발생하기보다는 유전적 요인, 가족력, 호르몬 불균형 등 여러 가지 기질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노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크게 소변을 볼 때 느끼는 ‘배뇨증상’과 소변이 방광에 찰 때 느끼는 ‘저장증상’으로 구분한다. 배뇨증상은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약뇨(세뇨)’ ▲배뇨 시작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지연뇨(요주저)’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아랫배에 힘을 줘야 소변이 나오는 ‘복압배뇨’ ▲소변이 중간에 끊기는 ‘단축뇨’ ▲소변을 보고 난 후 남은 소변이 새는 ‘배뇨 후 요점적’ 등이 있다. 

저장증상은 ▲소변이 자주 마렵다고 느끼는 ‘빈뇨’ ▲야간에 소변을 보기 위해 두 차례 이상 잠에서 깨는 ‘야간뇨’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기 어려운 ‘절박뇨(요절박)’ ▲소변을 참지 못해 옷에 소변을 보는 ‘절박성 요실금’ 등이 있다.

김정준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이 직접적으로 인간의 수명에 큰 영향을 준다고는 볼 수 없지만, 방치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노년기 삶의 질과 양 모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방광 속에 정체돼있는 소변으로 인해 방광염이나 요로결석이 발생하고, 더 진행하면 신장 기능이 악화하면서 신우신염이나 급성전립선염 등의 원인이 된다. 실제 이러한 급성 질환으로 인해 사망하거나 후유증으로 괴로운 노년기를 겪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증상을 방치한 환자는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가 발생해 응급실에서 소변줄을 삽입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급성 요폐 자체가 큰 고통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소변줄을 삽입할 경우 이 고통은 다시는 겪어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심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립선비대증 치료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전립선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켜 소변 배출을 돕는 ‘알파차단제’와 남성 호르몬의 대사를 조절해 전립선비대를 막는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 등이 사용된다.

수술은 약물치료로도 증상 개선에 효과가 없거나 불편감이 계속되고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나 혈뇨가 지속될 경우 고려할 수 있다. 수술치료는 ‘경요도적 전립선절제술’이나 ‘홀뮴레이저 적출술’(홀렙), 전립선 동맥 색전술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전립선 적출술도 임상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

경요도적 전립선절제술은 소변이 나오는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집어넣은 뒤 내시경에 부착된 특수기구를 사용해 커진 전립선 조직을 긁어내 좁아진 요도를 넓혀주는 수술이다. 홀뮴레이저 수술은 전립선을 감싸는 맨 바깥의 막과 비대해진 전립선 사이를 통째로 분리해 몸 밖으로 제거한다.

그는 “두 수술법 모두 효과적이지만, 성기능 감소와 일시적 요실금 발생이라는 부작용이 일부에서 있을 수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동맥색전술이나 로봇수술을 적용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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