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정상안압에도 발병할 수 있다
녹내장, 정상안압에도 발병할 수 있다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7.22 16:38
  • 호수 1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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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일수록 발병률 높아 주의해야
▲ 통상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정상안압 녹내장’이 발병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통상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알려진 녹내장.

시신경에 장애가 생겨 시야 결손이 나타나고, 말기에는 시력을 상실하게 되는 무서운 질환이다. 그러나 녹내장 진단의 가장 큰 지표였던 ‘안압’이 정상일지라도 녹내장이 발병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안과 권지원 교수팀은 1만6107명의 건강검진 수진자를 대상으로 녹내장 선별검사를 한 결과 2%(322명)가 ‘정상안압 녹내장’으로 판별됐다고 최근 밝혔다.

녹내장은 보통 안압 이상에 따른 시신경 손상으로 시야가 점점 소실돼 말기까지 진행하면 실명하는 병으로,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힌다. 황반변성과 더불어 노년기에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노년층에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그동안 녹내장에 대해 알려진 것과 다르게 상당수가 정상 안압 상태에서도 녹내장에 걸릴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녹내장은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그러나 안압이 정상인 경우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기가 쉽지 않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다. 근시, 직계 가족 중에 녹내장이 있는 경우, 과거 눈에 상처를 입은 적이 있는 경우, 만성 빈혈, 당뇨병,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을 만성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권지원 교수는 “안압이 정상 범위인데도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와 시력을 잃는 ‘정상안압 녹내장’은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며 “특히 안압이 정상인 경우에는 녹내장을 간과하기 쉽기 때문에 안과를 수년간 다녀도 녹내장이란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 권 교수는 “안압이 정상이라도 40대 이후에는 안저 및 시신경검사를 통해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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