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사모펀드 부실판매’ 의혹…경찰, 압수수색
신한은행, ‘사모펀드 부실판매’ 의혹…경찰, 압수수색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05.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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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환매 중단… 피해 금액 90억원 추산
압수수색 진행된 신한은행 본사(사진=연합뉴스)
압수수색 진행된 신한은행 본사(사진=연합뉴스)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신한은행의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경찰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7개월 만에 강제 수사에 들어간 만큼, 운용사·판매사 공모 여부와 부실 판매 실체가 드러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9일 피델리스 펀드 부실판매 의혹과 관련해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신한은행 본점에 있는 인적자원부 그룹, 자산관리 그룹, 투자상품서비스 본부에 수사관을 보내 사모펀드 판매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피델리스 무역금융펀드를 판매하면서 수익구조나 원금 손실 가능성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펀드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피델리스 펀드는 싱가포르 무역회사의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코로나19로 무역상황이 어려워지자 유동성 확보가 되지 않으면서 2021년 2월과 6월 만기일이 지나고도 상환이 중단됐다. 신한은행은 투자자 380여명을 상대로 총 1800억원 상당의 피델리스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금액은 약 9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고소·고발인들은 투자 대상과 수익구조, 글로벌 무역금융회사 보험 가입, 판매회사 지급 보증 등 안전장치가 상품설명서와 달라 기망 당했다고 주장한다. 앞서 지난해 9월 피델리스 펀드 투자자들은 “투자 대상과 수익구조, 글로벌 무역금융회사 보험 가입, 판매회사 지급 보증 등 안전장치가와 관련 상품설명서와 다르다”며 서울경찰청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당시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자산관리 그룹장 등이 입건된 상태다. 지난 4일에는 피델리스자산운용에 대한 압수수색영장도 집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운용사와 판매사의 공모 여부, 실제 부실 판매가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세경제]는 사모펀드 부실판매 의혹과 관련해 신한은행 측에 수차례 입장을 듣고자 연락 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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