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발사체 나로호를 ‘최무선호’로 하자!
우주발사체 나로호를 ‘최무선호’로 하자!
  • 관리자
  • 승인 2009.07.24 10:52
  • 호수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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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최열곤 전 경기대학 교수·서울시교육감 역임
▲ 최열곤 전 경기대학 교수·서울시교육감 역임
대한민국의 우주강국 소망이 재점화됐다. 고려말 최무선 장군이 발명한 다연발 로켓, ‘신기전’이 발명된 지 632년만의 일이다. 지난 6월 11일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에서 우주개발의 발진기지인 나로우주센터가 준공되고 7월말에 인공위성 ‘나로1호’가 발사된다.

이 소식은 온 국민에게 엄청난 기쁨과 희망, 그리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큰 사건임에 틀림없다. 최무선 장군이 꿈꾸던 로켓 강국의 꿈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금 온 세계가 우주경쟁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고, 더구나 북한이 핵개발에 성공하고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한 마당에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한 일이다.

로켓 개발은 14세기 고려말 우왕3년(1377년) 최무선 장군이 화약을 발명하고 정부에 건의해 화통도감을 설치하여 각종 화약무기를 개발한데서 비롯된다.

최무선 장군은 화약제조실험에 외아들이 희생되는 화를 당하고서도 주화(走火) 신기전 즉, 오늘날의 다연발 로켓을 발명하고, 1장군포, 2장군포, 대장군포 등 수많은 화약병기를 발명 제작했으며 함포사격이 가능한 군함제작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당시 서해안에 왜구의 잦은 출몰과 노략질 때문에 민중들의 삶이 참으로 처참한 시기였다.

1380년 8월 왜구들은 500여척의 대규모 해적 선단을 구성해 진포(지금의 군산)에 침입했다. 이를 격퇴하기 위해 최무선은 화포와 전함 100여척으로 나세, 심덕부 등과 함께 출진해 500여척의 선단을 격파하는 전공을 세웠다. 이 전투가 진포대첩으로 화약을 사용한 해전사상 서양보다 200년을 앞서는 기록이다. 그로부터 200여년 후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선을 크게 물리칠 수 있었던 것도 최무선 장군의 화약무기 발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렇듯 오로지 자신의 힘과 노력으로 화약과 다연발로켓을 연구 발명한 최무선 장군이야말로 우리의 과학사와 국가안보상 불후의 업적을 남긴 위인임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이번에 개발된 ‘나로호’ 인공위성은 그 명칭에 있어서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로1호’를 ‘최무선1호’로 바꾸자는 것이다.

우주센터가 있는 지명을 딴, 의미 없는 이름보다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로켓발명자의 이름으로 홍보한다면 세계적인 자랑거리가 되리라 생각한다. 이미 해군에서도 ‘최무선호’ 함정이 활약하고 있는 것과 같이 우주로켓에서도 최무선호가 우주를 종횡한다면 과학한국의 새 역사가 더욱 빛날 것이라 생각되고, 과학자들의 사기는 물론 후손들과 2세 교육에도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무선호’란 이름을 우리가 쓰지 않으면 언젠가는 북한이 먼저 쓰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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