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수 류재철 어르신, 자비로 ‘고왕금래’ 출간
희수 류재철 어르신, 자비로 ‘고왕금래’ 출간
  • 전대영 기자/익산
  • 승인 2009.07.24 14:28
  • 호수 1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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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전 진안 송풍초교장
전직 교장인 희수의 어르신이 고금의 아름다운가르침을 모은 ‘고왕금래’를 자비로 출판, 화제가 되고 있다.
진리(眞理)는 연령이 없고 만고불변(萬古不變)이다. 고전(古典)은 연령을 초월(超越)한 책이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책장은 낡아가면서도 언제나 새로운 것이 바로 고전(古典)이다.

류재철(77·사진) 전 진안 송풍초교 교장은 “41년간의 정든 교단을 떠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언 칠(七)이 겹치는 77세 희수(喜壽)의 나이가 됐다”며 “그 동안 친지(親知), 지우(知友)들의 보살핌으로 여기까지 무사히 왔으나 흘러 보낸 그 숱한 세월들을 되돌아보면 미흡했던 사연들만이 수 없이 스쳐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흘러간 과거사에 얽매일 수만은 없었다.

류 전 교장은 나에게 주어진 여생을 소중히 생각하며 지난날의 온갖 과오를 깊이 반성하고. 조금이라도 더 베풀고 살아가는 시간으로 삼고 싶어 방대한 자료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전에서 이 시대 정서에 부합하는 명구(名句) 만을 발췌(拔萃)하려고 노력했다.

‘두레박줄이 짧아 깊은 물을 길어 올릴 수 없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식견의 한계에 부딪쳐 보이는 만큼의 졸품이 되고 말았다고 겸손해 하는 류재철 전 교장. 그는 “힘든 작업을 완료하고 보니 책의 구성이 고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이 시대에 유행하는 시체어(時體語), 속담(俗談), 명상문(瞑想文), 옛시조(時調), 상식문(常識文) 등이 혼합(混合)돼 ‘삶의 지침서’라고 하기보다는 품격(品格) 낮은 일반 상식(常識)을 담은 잡서(雜書)가 되고 말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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