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회가 최고] 대한노인회 경북 군위군지회 이원영 지회장
[우리지회가 최고] 대한노인회 경북 군위군지회 이원영 지회장
  • 김용환 기자
  • 승인 2009.07.24 14:29
  • 호수 17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통과 효행·미풍양속 수호자 될 것”

유서깊은 서원 즐비 ‘유학의 고장’
매년 거르지 않고 효행상 시상도

경북 군위군은 유학이 뿌리 깊은 고장이다. 특히 남계서원은 1541년(중종 36년) 풍기 군수 주세붕 선생이 안향의 위패를 위해 사당을 짓고 백운동서원이라 한 데서 비롯됐는데 이로 인해 각 처에 서원이 세워졌다. 군위군에는 남계서원 외에도 봉강, 문양, 양산, 제동, 송호, 양천, 북산서원이 있다.

또한 의흥향교는 조선 태조 7년(1398)에 창건한 영남지방의 모범향교로서 ‘읍계세복’이라는 책에 의하면 의흥면 수북리에 있었으나, 월성, 귀산 박씨와 흥양 이씨 문중에서 협의해 현 위치로 옮겨졌다. 뿐만 아니라 군위향교는 서울에 있는 성균관을 본떠 공자, 맹자를 위시한 중국 유학자 9명과 최치원, 정여창, 김굉필, 조광조, 이퇴계, 이율곡, 송시열 등 유명한 학자 18명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이 있다.

이원형 지회장은 군위군의 이러한 분위기에 걸맞게 전통을 중시하고 효행과 미풍양속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지회장은 재경 군위군 향우회 박상근 회장 등 5명으로부터 500만원을 협조 받아, 효행패를 만들고 시상금을 주는 ‘효행상 시상’을 매년 거르지 않고 있다.

또한 전직 교육장, 교장, 전교 출신 등 군위군지회 원로 30명으로 구성된 기로회를 조직하고 이원형 지회장이 총무를 맡아 심부름을 하고 있기도 하다.

군위군 주민들은 군위가 유학의 고장일 뿐 아니라 삼국유사가 집필된 인각사가 있는 고장이라는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인각사는 신라 선덕여왕 11년(642)에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됐다. 고려 충렬왕 10년에 왕명으로 크게 중건되고 토지를 하사해 보각국사 일연 스님이 하산소로 정했다. 이곳에서 삼국유사를 비롯해 불교서적 100여권이 저술됐다.

일연의 삼국유사는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더불어 현존하는 한국 고대 사적의 쌍벽을 이룬다. 삼국사기가 여러 사관에 의하여 이루어진 정사이기 때문에 그 체재나 문장이 정제된 데 비해 삼국유사는 일연 혼자의 손으로 쓰여 진 야사이다. 삼국유사에 나타난 고조선에 관한 서술은 한국의 반만년 역사를 내세울 수 있게 하고, 단군신화는 단군을 국조로 받드는 근거를 제시해 주는 기록이다.

그 밖에도 많은 전설 신화가 수록된 설화문학서라고 할 만하다. 육당(六堂) 최남선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중에서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후자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형 지회장은 “삼국유사의 저작 시기가 분명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대체로 일연의 나이 70세 이후에 저작된 것으로 보는 것이 학계의 일치된 견해이고,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75세 이후 2~3년 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연이 노인회원이 됐을 때 삼국유사가 저술된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으므로 그 옛날 이미 우리 노인들에게 모범을 보여준 셈”이라고 역설한다.

이 지회장은 1950년 10월 13일 군번 받고 6·25전쟁에서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기며 5년 9개월 만에 중사로 제대했다. 그 유명한 용문산 전투에서는 박격포 81㎜ 사수로 참전해 격렬하게 싸우는 등 혁혁한 공로로 무공훈장을 받고 현재 무공수훈자회 군위군지회장도 맡고 있다.

내년에는 군위군지회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 지회장은 “불로리 전통마을의 경우 자연경관이 수려해 맑은 물과 공기를 마실 수 있고 어르신들의 평균수명은 85세 이상으로 장수하고 계시며, 옛 선조들의 삶의 정신을 배우고 계승할 수 있는 중요한 전통마을”이라며 “군위군 노인들은 전통과 효행, 미풍양속의 수호자로서 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환 기자 efg@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