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중앙회-취업지원지부, 진통 끝 단체협약 체결
대한노인회 중앙회-취업지원지부, 진통 끝 단체협약 체결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5.25 17:52
  • 호수 8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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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열린 단체협약 조인식을 마친 후 이정복 제1사무부총장, 조기두 한국노총전국연대노조 위원장 직무대행, 안석기 취업지원지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5월 25일 열린 단체협약 조인식을 마친 후 이정복 제1사무부총장, 조기두 한국노총전국연대노조 위원장 직무대행, 안석기 취업지원지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5일 중앙회서… 이정복 부총장, 안석기 지부장 등 참석

김호일 회장, 김동진 상임이사는 모두 협약식에 불참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먼 길을 돌아왔지만 이번 협약이 대한노인회 발전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이정복 중앙회 사무부총장)

“취업지원센터 설립 20년 만에 단체협약을 맺어 의미가 큽니다.”(안석기 취업지원지부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한노인회 중앙회와 한국노총전국연대노조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지부(이하 취업지원지부)간 단체교섭이 마침내 마무리됐다. 취업지원지부 설립 1년 10개월 만에 전격 단체협약식을 개최하면서 전국 취업지원센터 직원들의 신분 보장과 처우 개선의 첫걸음을 떼게 됐다.

대한노인회는 5월 25일 중앙회 3층 회의실에서 단체협약 조인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식에 사측에서는 이정복 제1사무부총장, 우보환 제3사무부총장, 백재봉 취업지원본부장, 한승수 부장, 이준규 노무사가 참석했다. 또 노측에서는 조기두 한국노총전국연대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김성호 조직팀장, 취업지원지부 안석기 지부장, 양정미‧송병오‧박정복 부지부장, 김완구 사무국장 등이 배석했다. 당초 사측에서는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을 대신해 김동진 상임이사가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개인사정으로 급작스럽게 불참하면서 이정복 부총장이 사측대표를 맡았다.

이번 단체협약의 시작은 2021년 7월 전국 취업지원센터 직원들의 취업지원지부 노조 결성으로 거슬러간다. 

취업지원지부는 조직 정비를 마친 10월 6일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을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했는데 당시 중앙회는 “사용자가 아니다”며 단체교섭을 회피했다. 이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중앙회가 지부의 단체교섭 상대라고 인정 결정하면서 2022년 4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11차례에 걸친 대화를 이어갔다. 이후 올해 2월 17일 김호일 회장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전격 간담회를 가지면서 협약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후 여러 차례 결렬 위기를 맞긴 했지만 극적으로 봉합돼 이날 전격 협약을 맺게 됐다.

이정복 부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취업지원지부가 대한노인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실 거라 믿는다”면서 “중앙회도 힘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대표로 참석한 조기두 직무대행은 “노조가 만들어지고 건전한 노사관계가 형성되려면 단체협약이 필요하다”면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길이 열린 만큼 소통과 변화를 통해 좋은 관계가 형성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안석기 취업지원지부장은 “사측 대표로 중앙회장을 대신해 나오기로 한 김동진 상임이사도 당일 아침에 불참을 통보하는 등 협약식 자리에 참석하는 이 순간까지도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라면서 “취업센터 직원들의 처우 개선과 폐쇄적이고 불합리한 관례를 개혁하기 위해 조합원들의 뜻을 모아 투쟁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취업지원지부는 정당한 노조활동을 인정받게 됐다. 또 노사 양측은 매년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2년 주기로 단체교섭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불안했던 전국 취업지원센터 직원들의 신분 보장과 처우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약식 이후 취업지원지부는 2024년도 임금협상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취업지원지부 관계자는 “협약식이 지연되면서 임금협상을 다소 늦게 시작하게 됐지만 조합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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