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로당 조성, 전국 확대 “VR로 세계여행, 스트리밍으로 프로그램 즐겨”
스마트경로당 조성, 전국 확대 “VR로 세계여행, 스트리밍으로 프로그램 즐겨”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5.30 11:33
  • 호수 8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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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의 한 경로당에 설치된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채소를 어르신들이 채취하고 있다.
경기 부천시의 한 경로당에 설치된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채소를 어르신들이 채취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등 얼굴인식 출입시스템, 스마트팜 등 설치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 김백세 어르신은 매일 경로당에 가서 키오스크를 통해 체온‧혈압‧혈당‧체성분 등을 측정해 건강관리를 받는다. 측정 결과는 바로 휴대폰으로도 확인 가능해 가족들과도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뿐만 아니라 거점경로당에서 운영하는 각종 여가 프로그램을 TV를 통한 ‘스트리밍’(네크워크를 통해 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받아오는 기법)으로 매일 즐기며. 경로당 한쪽에 설치된 스마트팜을 통해 신선한 야채를 키워 회원들과 건강한 한끼도 나눈다. 

이 이야기는 멀지 않은 시기에 전국의 경로당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대전 유성구 등에서 전국 최초로 조성한 스마트경로당이 최근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경로당이란 어르신들의 여가복지, 건강 및 돌봄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경로당에 ICT 화상플랫폼, 헬스케어 기기 및 스마트팜 등을 구축해 어르신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경로당을 말한다. 2021년 대전 유성구, 경기 부천시를 시작으로 서울 양천구, 대구 달서구, 강원 태백시, 충남 공주시, 경북 성주시, 제주 서귀포시 등이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조성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서울 양천구는 지난해 9억17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관내 경로당 10개소를 스마트경로당으로 탈바꿈시켰다. 경로당에 디지털도어락을 설치하고 공기정화기, 로봇청소기를 설치해 이용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고, 디지털격차 해소 교육을 위해 이동형 키오스크도 설치했다. 이를 통해 경로당에서 각종 IT 체험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또 비대면 화상 플랫폼을 구축해 다양한 원격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여가·정서 돌봄 차원에서 IoT 기술을 접목한 실내 스마트팜을 설치했다. 

대구 달서구의 경우 달서구지회와 달서구·성서 노인종합복지관에 스마트스튜디오 3개소를 구축하고, 지역 내 경로당 100개소를 대상으로 비대면 화상시스템을 연결해 어르신에게 다양한 건강·복지·여가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스튜디오와 경로당 간 실시간 녹화 프로그램을 송출, 참여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에 따라 1대 100 또는 1대 N(소규모 그룹화)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달서구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 서비스와 체형인식 및 체형 유형별 맞춤 운동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자체 차원에서 스마트경로당을 조성하는 곳도 있다. 인천 강화군은 5월 2일부터 헬스케어 경로당 운영에 나선다. ‘헬스케어 경로당’은 체온계, 혈압계, 혈당계, 체성분분석기를 설치하고 키오스크를 통해 건강측정 종합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개인 휴대폰 앱을 통해 건강측정 이력을 확인할 수 있으며, 스마트 TV를 통해 개인 체형분석 및 맞춤형 운동 추천과 건강, 여가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강화군 내 경로당 37개소, 노인복지관, 노인문화센터 총 39개소에 설치되어 있으며, 개인 휴대폰 인증을 통한 간단한 회원가입 후 이용할 수 있다. 헬스케어 회원으로 가입하면 헬스케어 경로당 어디서나 이용이 가능하다.

지난해 관내 72개소 경로당을 스마트경로당으로 구축한 서귀포시는 도우미를 배치해 활용성 높이기에 나섰다. 앞서 서귀포시는 사업비 13억원(국비 9억2000만원, 도비 3억8000만원)을 들여 스마트경로당에 인공지능(AI) 로봇을 활용한 화상회의, 얼굴 인식 경로당 출입시스템, IoT 건강관리장비 등을 설치했다. 또 VR기기를 활용해 도내·외 4개소 여행 체험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게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1월부터 만 60세 이상 도우미 72명을 선발해 교육을 거쳐 스마트경로당에 각각 배치해 경로당 이용자에게 기기 사용법을 안내하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스마트경로당 구축으로 어르신들에게 디지털 기기를 통한 건강·운동·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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