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미공개정보 이용혐의’ 검찰 수사…왜
한앤컴퍼니, ‘미공개정보 이용혐의’ 검찰 수사…왜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06.13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감원, 남양유업 경영권 인수 과정…임직원 '자본시장법 위반' 포착
한앤컴퍼니(사진=한앤컴퍼니 홈페이지)
한앤컴퍼니(사진=한앤컴퍼니 홈페이지)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 직원들이 상장기업 경영권 인수합병(M&A) 발표 전 주식을 매수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금융감독원이 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관련 임직원 여러 명이 미공개정보 이용 관련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를 포착하고 검찰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한앤컴퍼니가 지난 2021년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인 남양유업 경영권 인수 직전 임직원 최소 4명이 해당 주식을 매입한 혐의를 잡고 지난달 패스트트랙을 통해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사건을 이첩했다. 

패스트트랙은 중대하고 시급한 사건에 한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치지 않고 검찰이 곧바로 수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한앤컴퍼니는 2021년 남양유업 인수 계약을 체결했는데 금감원은 이들 직원이 인수합병전 주식을 매수해 시세 차익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을 인수한  2021년 5월이다. 당시 남양유업은 제품 불매운동 등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다, 오너 지분 매각을 공시한 뒤 이틀간 주가가 60% 이상 상승했다.

이번 검찰 통보로 한앤컴퍼니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진행 중인 국민연금 등 자금 출자를 비롯해 추후 M&A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남양유업 대주주와의 분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기소와 법원 판결로 관련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PEF 전반의 신뢰도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PEF는 통상 기업 경영권을 인수해 가치를 높인 뒤 되팔아 수익을 올리는데, 이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것 자체가 시장에서 PEF에 대한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앤컴퍼니는 이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국내 주식거래 자체가 금지돼 있으며 이를 수시로 확인한다”면서 “또 현재 한앤컴퍼니의 어떤 임직원도 남양유업 주식 거래를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는 별도로 남양유업 주식관련 조사가 있을 경우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