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대석 어르신, 두 달치 급여 모아 소외노인에 쌀 보내
"노인 어려운 처지는 노인이 가장 잘 아는 법이죠." 울산의 한 70대 어르신이 희망 근로 급여를 모두 털어 소외이웃 돕기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울산시 북구 효문동 평창2차아파트 노인회장 김대석(77) 어르신이 그 주인공.
김 어르신은 지난 6월부터 북구가 주관하는 희망 근로에 참여해 동천강변 정비작업을 맡고 있다. 두 달을 일해 손에 쥔 급여는 상품권 30%를 포함해 180여만 원.
이 가운데 156만 원으로 20㎏들이 쌀 30포대를 주문해 7월 4일 효문동 주민센터에 보냈다. 이 지역 홀로 사는 노인에게 전달해 달라는 요청을 덧붙였다.
희망 근로 급여를 선뜻 내놓는 일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직장생활을 하는 딸들이 근처에 살아 생활이 그리 쪼들리지 않고, 동네 노인회장을 맡으면서 나이 든 이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김 어르신은 사비를 털어 홀몸 노인과 장애인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몸이 불편한 노인이 있으면 직접 차를 몰아 병원으로 후송하는 등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쳐 온 터라 지역에서는 '존경받는 어르신'으로 불리고 있다.
김 어르신은 "10년 전 강원도 철원에서 아들을 잃고서 울산에 내려온 지 6년이 됐다"며 "생소한 곳에 빨리 적응하도록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줬고, 이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힘이 닿을 때까지 어려운 이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저작권자 © 백세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