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면 행복해져요 33] 정리도 단계를 밟아 원칙을 정해서 해야
[정리하면 행복해져요 33] 정리도 단계를 밟아 원칙을 정해서 해야
  • 정경자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
  • 승인 2023.06.19 10:19
  • 호수 8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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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끓지도 않았는데 국수를 삶거나 프라이팬이 달궈지지도 않았는데 고기를 올려 놓는다면 요리의 참맛을 보기 어렵다. 이처럼 음식을 만드는 데도 지켜야 할 순서가 있다.

정리도 마찬가지다. 정리에도 순서가 있다. 이것은 다른 말로 하면 단계와 원칙이다. 정리가 잘 안되어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보다 이 단계와 원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단계와 원칙은 이미 정리를 잘해 본 사람들이 알려주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멀리뛰기를 잘하려면 큰 보폭으로 잘 뛰어와서 구름판을 힘차게 디딘 다음, 몸을 앞으로 쭉 밀며 다리를 끌어당겨야 한다. 그래야 최대한 멀리 뛸 수 있다. 이렇게 멀리뛰기를 할 때도 각각의 단계가 있는 것처럼 정리수납을 할 때에도 단계를 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래야 쉽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크게 구분해 보면 이 5단계 중에서 1~2단계는 정리의 단계이며 3~5단계는 수납의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정리의 단계에서는 기준을 정해 분류를 한 다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버리고, 필요한 물건은 채운다. 수납의 단계는 수납할 장소와 방법을 정해 바르게 수납을 하고 유지하는 단계로 보면 된다.

먼저 정리의 기준을 정하도록

먼저 정리와 수납의 1단계는 ‘기준을 정하는 것’이다. 어떤 기준으로 물건을 정리할지를 결정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년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은 버린다’, ‘보관 기간이 지난 음식물은 버린다’, ‘발이 불편한 신발은 버린다’는 식으로 정리할 물건에 나름의 기준을 정하는 것이다. 물론 이 기준은 정리하는 사람마다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정리하고 수납하는 2단계는 ‘분류하는 것’이다. 사용할 것과 버릴 것을 분류하는 단계로 이 단계에서 분류를 잘하지 않으면 정리 수납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과감하지만 신중하게 분류해야 한다.

1단계에 세운 기준에 따라 사용할 것과 버릴 것을 나누는 단계인데, 정리를 하다 보면 버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라서 아리송한 물건들도 나오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그 물건에만 매달려 있으면 안 된다. 그 물건은 가장 마지막에 정리하기로 하고 다른 물건 먼저 정리해 보자. 그러면 정리하는 시간을 훨씬 줄일 수 있다.

수납 장소 잘 정해야 찾기 쉬워

이어지는 3단계는 ‘장소를 정하는 것’으로 우리는 흔히 물건에 집을 만들어준다고 표현한다. 옷은 옷장, 신발은 신발장과 같이 쉽게 정할 수 있는 물건이 있는 반면 ‘캠핑 코펠’, ‘돗자리’, ‘교자상’, ‘빗자루’와 같이 자주 쓰지는 않지만 기준에 따라 사용할 것으로 분류된 물건들은 수납할 장소를 잘 정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다음에 찾아 쓸 때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수납 창고가 따로 없는 상황이라면 청소 도구는 현관의 신발장, 캠핑 도구는 앞 베란다의 창고에 함께 보관하는 게 좋다.

정리와 수납의 4단계는 ‘방법을 정하는 것’인데, 이 단계에서는 수납의 방법을 정해야 한다. 옷은 옷걸이에 걸어서 수납할 것인지 차곡차곡 개어서 수납할 것인지와 같이 말이다. 특히 이 단계에서 수납을 할 때는 세워서 하는 세로수납이 좋다.

끝으로 정리하고 수납하는 5단계는 ‘수납하는 것’으로 마무리 단계에 해당한다. 물건에게 각자에 맞는 제자리를 찾아주는 것이다. 

정경자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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