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종합건설, 계열사 불법 대여 의혹…회장 ‘폭행 사주’ 혐의까지
서해종합건설, 계열사 불법 대여 의혹…회장 ‘폭행 사주’ 혐의까지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06.20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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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세무조사 이어 검찰 수사까지?…회사 측 “할 말 없다” 일축
서해종합건설 CI(사진=서해종합건설 홈페이지)
서해종합건설 CI(홈페이지 캡처)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서해그랑블’로 유명한 중견 건설사 서해종합건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서해종합건설은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 김영춘 서해종합거설 회장의 ‘폭행 사주’ 의혹이 불거져 검찰 수사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4월 중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직원들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해종합건설 본사에 투입해 고강도 세무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번 조사는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특별세무조사로 파악됨에 따라 서해종합건설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 배경에는 김 회장이 법정 송사에 휘말리게 된 계열사 불법 대여 의혹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됐다.
 
고발인은 용인역삼구역도시개발사업(용인역삼사업) 소속 조합원 A씨로, 지난해 김 회장을 상대로 배임 등 혐의로 서초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김 회장이 서해종합건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와이제이건설을 자기 자녀들이 지배하는 회사라는 이유로 거액의 자금을 대여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에서다.

서해종합건설은 지난 2019~2022년까지 최근 4년간 특수관계사에 총 6700억원의 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서해종합건설이 특수관계사를 상대로 빌려준 자금 상당수는 케이엘산업, 와이제이건설 등 이다. 
 
이중 서해종합건설로부터 가장 많은 자금을 빌린 곳은 종속기업 케이엘산업이다. 케이엘산업은 서해종합건설로부터 지난해에만 2547억원의 자금을 대여받았다. 이 가운데 1149억원은 같은 해 상환했고 1397억원은 아직 남아있다. 케이엘산업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보면 사내이사에는 김 회장의 차남 진성씨가, 감사에는 김 회장의 처조카로 알려진 김상동 서해종합건설 전무가 올라있다.
 
서해종합건설에서 두 번째로 돈을 많이 빌린 곳은 와이제이건설이다. 서해종합건설은 2019년 설립된 이 회사에 최근 4년간 1100억원의 자금을 대여했다. 와이제이건설은 김 회장의 차남 진성씨와 딸 은정씨가 각각 58%, 42%씩 보유하고 있으며, 대표에는 진성씨가 올라 있다.
 
고발인들은 자녀 회사가 담보할 만한 자산도 없는 상태였는데 자금을 대여하면서 담보 등 채권회수방법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해종합건설의 악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역삼조합 조합장 B씨와 조합원들은 김 회장과 서해종합건설 임직원 등을 공동상해·재물손괴·주거침입 등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용인동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김 회장이 용역업체를 동원해 도시개발사업조합원들을 상대로 폭행과 협박을 했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5월 발생한 폭력 사태는 역삼조합 조합원들 사이 갈등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5월 12일 열린 역삼조합 임시총회에서 새로운 조합장이 선출됐으나, 조합장 B씨는 총회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B씨는 새 조합장이 조합원들 명의의 위임장을 위조하는 등 위법하게 총회를 개최했다고 주장한다. 서해종합건설 입장에서 B씨가 걸림돌이 되자, 자신들에 유리한 사람을 조합장으로 내세워 이익을 도모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새 조합장에 선출된 인물은 서해종합건설 소속 임직원이다.
 
B씨를 주축으로 김 회장을 폭력 등 혐의로 고소한 조합원들은 김 회장이 조합 집행부를 장악할 목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B씨는 “서해종합건설 임원들이 김 회장의 지휘에따라 용역업체를 동원해 폭력을 행사했다”며 “우리 조합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서해종합건설이 욕심에 눈이 멀어 위법하게 만들어진 새 집행부와 함께 불법적으로 조합을 장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 사건은 검찰로 송치됐고, 검찰은 사건을 다시 경찰로 이첩, 보완수사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서해종합건설 측 관계자는 [백세경제]와의 통화에서 “노 코멘트”라고 일축했다. 

한편 서해종합건설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02위를 기록했다. 2021년 76위에서 100권 밖으로 밀려났다. 주택브랜드는 서해그랑블을 사용하고 있으며 세인트존스 호텔·리조트 개발운영도 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301억원, 영업이익 228억원, 당기순이익 16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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