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대한노인회 전북 부안군지회장 “대한민국 오늘날의 발전에 기여한 노인들, 존경 받아 마땅해”
김성태 대한노인회 전북 부안군지회장 “대한민국 오늘날의 발전에 기여한 노인들, 존경 받아 마땅해”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6.26 10:29
  • 호수 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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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연회비 줄이고, 지회장실도 민원 상담실로 개방…공약 실현

‘마실밥상’ 등 노인일자리 2000명…노인들에게 75억원 나눠주는 셈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대한노인회 전북 부안군지회의 자랑이자 특징 중에 노인회관 건물과 노인일자리를 빼놓을 수 없다. 연면적 996㎡, 3층 규모의 세련된 외관을 지닌 콘크리트 건물은 종종 노인회관 신축을 기획하는 타 지회의 벤치마킹이 되고 있다. 

부안군지회는 2019~2021년 내리 3년 간 노인일자리 최우수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사실에서 보듯 일자리의 규모와 내용, 실적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6월 20일, 부안읍 매창로에 위치한 지회에서 만난 김성태(75)부안군지회장은 “올해 2000명이 노인일자리에 참여한다”며 “75억원이란 큰돈이 어르신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부안 군민은 5만여명, 노인인구는 1만8000여명이다. 부안군지회에는 13개 읍·면 분회, 478개 경로당, 회원 1만5000여명이 있다. 김성태 지회장은 26년 간 공무원 생활을 했다. 자활후견기관 간병사업단장, 건강보험공단 등급판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부안군지회 경로부장, 사무국장, 부회장 등을 지냈다. 주산면 덕학경로당 회장, 부안군 행정동우회 이사, 바르게살기 주산면 위원장으로 있다. 2022년 7월에 제16대 부안군지회장에 취임해 현재에 이르렀다. 국무총리 표창, 도지사 표창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지회 사무실이 활기가 넘친다.

“노인일자리 전담요원 16명을 포함해 전 직원 20명이 정성을 다해 어르신들을 모신다. 전북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직원들 가슴에 명찰이 보인다.

“일자리 문제로 많은 어르신들이 사무실을 찾는다. 혹시라도 규정 상 (일자리를)제공하지 못하더라도 서운한 마음으로 돌아가시지 않게 좀 더 따뜻하게 응대하기 위해 실명제를 하고 있다. ‘아무개가 친절하게 대해줬다’고 직원 이름을 기억하는 어르신도 있다.”

-2000개 노인일자리를 주관한다는데 주로 어떤 일자리인가.

“공익형, 사회서비스형, 시니어인턴, 민간일자리 그리고 고령자친화사업 등으로, 경로당 청소·방역과 노노케어, 환경정화 등에 많은 인원이 참여한다.”

김성태 부안군지회장(왼쪽 세 번째)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김 지회장 오른편이 신금재 사무국장.
김성태 부안군지회장(왼쪽 세 번째)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김 지회장 오른편이 신금재 사무국장.

안군은 국비, 도비 지원을 받아 양질의 일자리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전북지역 신규 시범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부안군지회가 처음 개발한 ‘농업기술센터 서포터즈’란 신규 사업은 농기계 임대사업소, 농어민상담소, 종자연구소 등에서 농기계 대여·반납, 농어민 상담보조, 종자연구 보조 등의 일을 한다.  

부안군지회는 또 지난 5월에 복지부가 실시한 ‘2023년 고령자친화기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초기 투자비와 향후 5년간의 운영비 등 총 5억여원을 지원 받게 됐다. 

김 지회장은 “변산반도 생태탐방원 측에서 지회를 방문해 식당을 보고선 같이 하자고 해 협약을 맺었다”며 “탐방원 내에도 마실밥상을 차려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식과 경험을 갖춘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일자리를 개발하고,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안군지회의 ‘마실밥상’은 잘 알려져 있다.

“2019년 복지부 지원을 받아 지회 옆에 2층 건물을 짓고 ‘마실밥상’이란 간판을 달았다. 1층에 식당, 2층에 서예반을 운영 중이다. 10명의 어르신들이 아침 7시~오후 2시에 점심식사를 제공한다. 관내 홀몸어르신과 아동 80명의 도시락도 지원한다. 그리고 80만원씩을 가져간다. 지회는 수익금에 관여하지 않는다.”

식당 배식구에 ‘6첩 반상 할머니 손맛 마실밥상’이라고 큰 글자로 씌어 있었다. 반찬이 6가지란 의미로, 기자가 지회를 방문한 날 메뉴는 쌀밥(흑미밥)에 오이냉국, 부추전, 가지볶음, 미역초무침, 카레 , 감자맛살볶음, 배추겉절이 등이었다. 가격은 6300원, 초등학생은 무료이다.

-어떻게 그 많은 노인일자리를 하게 됐나.

“노인회 활성화가 일자리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시니어클럽이란 곳에서 노인일자리를 맡아하는 실정이다. 여기도 들어오려고 했지만 우리가 차단했다. 부안군 전체 노인일자리 3200명을 군청의 종합사회복지과와 우리 그리고 종교단체 등에서 나누어 수행 중이다. 그중 우리가 가장 많은 수의 일자리를 하고 있다. 일자리 확대에 지속적으로 지원해주시는 부안군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취임한지 꼭 1년 됐다. 선거공약은 잘 이행하고 있는지.

“지회장실을 개방해 어르신 상담실로 운영하고, 경로당에서 지회에 내는 연회비도 줄였다. 그리고 실버주택 지하주차장을 공유하고, 지회 옆의 부지를 주차장으로 확보하는 등 주차 문제도 해결했다.”  

유관기관의 협조를 받아 경로당을 ‘진정한 사랑방’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말도 했다. 

“지회를 비롯해 보건소, 건강보험공단, 자원봉사센터 등 관내 기관·단체와 협의해 경로당을 순회하며 어르신들 건강과 취미·여가 생활을 돕고 있다.”

그밖에 노인회를 군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단체로 만들고, 지회 사무실 분위기를 활기차고 명랑하게 조성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로당 시설은.

“경로당 환경개선을 통해 대부분 시설이 좋아졌다. 식탁, 소파 등 입식화도 추진 중이다.”

-경로당 회장 활동비 얘기가 거론되는데.

“그 부분도 군수와 협의 중이다. 제 공약에도 들어있지만 경로당 회장에게 노인일자리를 우선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공무원 생활을 오래 했다.

“1970~80년 새마을운동이 한창일 때 새벽에 나와 일하고, 오후에는 사무실에 들어와 내 일하느라 10년 간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 면장에게 ‘선보러 가겠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할 정도였으니까. 그런 점에서 나라를 이만큼 발전시키는데 일익을 했다는 자부심도 갖고 있다”  

-지난 지회장 선거 당시 현 지회장을 눌러 화제가 됐다. 비결이라면.

“제가 지회 경로부장과 사무국장으로 10년 가까이 봉사했다. 경로당 운영지침서를 만들어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교육도 하고, 어르신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회계 정산도 도와드렸다. 또 일자리 관리를 하면서 어르신들과 끊임없이 접촉을 해왔다. 그렇게 헌신적으로 봉사한 점이 당선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회장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김성태 부안군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해방과 전쟁, 보릿고개를 넘으며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이룩한 지금의 어르신들은 ‘자랑스러운 노인’이자 존경 받아 마땅하다”며 “어르신들 심부름 해주는 단체로서 노인이 편안하고 행복한 세상 만드는 것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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