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허리를 사수하라
빙판길, 허리를 사수하라
  • 김병헌 기자
  • 승인 2010.01.12 16:56
  • 호수 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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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꽈당! 허리염좌, 척추압박골절 주의
연초부터 기록적인 폭설로 도로나 인도는 아직도 눈이 쌓여있는 모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게다가 무서운 한파까지 더해져 길이 얼어붙어 빙판길 위에서 넘어지는 등 위태로운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겨울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몸의 유연성도 함께 떨어진다. 몸의 근육이나 관절인대 등도 경직되어 있어 부상을 입기가 쉽다. 빙판길에서 갑자기 넘어지게 되면 발목이 꺾이거나 반사적으로 손을 땅에 짚게 되어 체중이 손목에 실리면서 손목부위에 손상이 가게 된다.

특히 엉덩이로 넘어질 경우, 척추에 갑작스러운 충격이 전해지고 하중이 가해셔 허리가 삐끗하게 되는 허리염좌나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빙판길 꽈당! 허리염좌, 척추압박골절 주의
허리염좌는 허리근육과 인대에 손상이 생긴 증상으로 근육통 같은 허리통증이 동반된다. 빙판길에서 넘어졌을 때 외에도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거나 심한 운동을 했을 경우 생기기도 한다. 허리근육이 약한 경우는 자주 재발되고 만성적인 통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척추관절전문 동서병원 척추센터 조범철 진료부장은 “대부분의 허리염좌는 다른 부위에 비해 허리근육에 많은 관절이 있어 힘이 분산되어 일주일 정도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 회복된다”며 “따라서 평소 허리에 좋은 자세를 유지하고 허리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척추압박골절은 주로 노인들에게 발생하기 쉽다. 노인들은 골다공증이나 노화로 인해 뼈가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큰 손상을 입는다. 척추압박골절은 척추뼈에 미세하게 금이 가거나 뼈가 주저앉는 질환으로 외부의 갑작스런 충격을 받게 되면 등과 허리는 물론이고 가슴, 아랫배, 엉덩이까지 통증이 나타난다.

조범철 진료부장은 “다른 부위의 골절과 달리 척추압박골절은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가라앉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 나타나는 만성적인 허리통증쯤으로 여기고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척추압박골절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였을 경우에는 척추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상체가 앞으로 휘어 허리가 구부러지는 등 변형이 일어나고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이차골절이 일어날 수 있어 척추전문병원을 방문해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빙판길, 조심 또 조심
척추압박골절인 경우에는 척추체성형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척추성형술은 환부를 국소마취를 한 후 X선 투시기를 보면서 골절된 척추 내에 골 시멘트(뼈강화제)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곧바로 뼈가 강하게 굳기 때문에 시술 후 3시간 가량 침상안정하면 충분히 활동이 가능하며 고혈압, 당뇨 등이 있는 환자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

그러나 허리염좌도 척추압박골절도 사전에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우선 눈길이나 빙판길이 생겼을 경우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시에는 신발의 굽이 낮고 바닥에 미끄럼 방지기능을 할 수 있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추위 때문에 몸을 웅크리고 옷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면 평형감각이 둔해져 넘어지기 쉽다. 이 경우에는 장갑을 착용하고 양팔로 균형을 잡으며 걸어야 한다. 또 허리를 굽혀 몸의 중심을 낮추고 걷는 속도와 보폭을 줄여서 안정적으로 걷는 것이 좋다.

도움말: 척추관절전문 동서병원 척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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