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지회, 남‧녀 개인전서 총 6명 입상… 최다 포인트 획득
남자 개인전 이권덕(대구), 여자 개인전 박봉자(경기) 1위 차지
[백세시대 = 배성호 기자] '개최지 불패'는 이번 대회에도 이어졌다. 경북 문경시지회가 남·녀 개인전에서 많은 입상자를 배출하며 단체전이 없는 제3회 대통령기 전국노인파크골프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남·녀 개인전 우승자는 대구연합회 이권덕 선수와 경기연합회 박봉자 선수에게 돌아가며 특정 지회가 우승을 독차지하는 현상은 이전 대회보다 약해졌다.
9월 10일~11일 열린 이번 대회는 경북 문경시 영강천변파크골프장에서 진행됐다. 영강천변파크골프장은 A~E코스로 구성된 45홀 규모의 구장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A, B, C, D코스에서 개인전이, E코스에서는 회장단 경기가 열린다. 가장 짧은 587m 길이의 A코스는 대부분 평지로 제일 무난한 코스다. 타수를 줄이기 위한 최적의 코스이면서 반대로 실수를 하면 단숨에 순위권에서 멀어질 수 있다. 반면 대회 코스 중 가장 긴(653m) B코스는 곳곳에 언덕이 있어 난도가 높은 편이다. 페어웨이가 좁아 정교함이 요구되는 C코스(607m)와 도그레그(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경로가 왼쪽 도는 오른쪽으로 꺾인 형태의 홀)와 언덕이 있는 D코스(620m) 역시 다소 높은 난도로 구성돼 있다. 대회 운영 관계자들은 110타 전후에서 우승자가 가려질 것으로 예측했다. 정종복 경기위원장은 “A·B코스에서 최대한 타수를 줄이고, C·D코스에서 실수를 최소화해야 순위권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강원 양양군에서 개최된 제2회 대회에서는 남·여 개인전 2위를 차지하는 등 전 종목에서 고른 활약을 펼친 강원연합회가 대통령기를 휘날린 바 있다. 또 2023년 경기 양평군에서 열린 제1회 대회에서도 행사를 주관했던 경기 양평군지회가 초대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그만큼 대회가 열리는 파크골프장에서의 경험이 많은 개최지가 유리한 편이다. 다만 지난 대회 여자부 개인전에서 전북연합회 소속 정금자 선수가 1위를 차지해 타 지역에서의 우승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또한 이번 대회는 앞선 두 대회와 달리 단체전 경기가 사라진 것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남·녀 개인전, 회장단 경기가 치러지는데, 이때 회장단 순위는 종합우승 점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종합우승은 남·녀 개인전 우승자에게 20점, 준우승 19점, 3위 18점씩 등 순위로 내려갈수록 1점씩 줄어 10위(10점)까지 부여한 점수를 합산해 최다 득점한 팀이 차지한다.
개인전은 두 개 그룹으로 나눠 A‧B‧C‧D 36홀을 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남·녀 개인전 1그룹 출전 선수들은 첫날 A·D코스에서, 둘째날은 B·C코스에서 경기를 치른다. 반대로 2그룹은 첫날 B·C코스, 둘째날은 A·D코스를 돌면서 순위권에 도전한다. 36홀 합산 스코어가 가장 적은 선수가 우승하는데 동점일 경우 연장자가 상위에 랭크된다.
첫날 경기 결과 남녀 개인전 모두 A·D코스를 먼저 뛴 선수들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남자부의 경우 1위 경기연합회 서동원 선수를 비롯해 7위까지 선수가 모두 A·D코스에서 먼저 경기를 펼쳤다. 다만 8, 9위를 기록한 문경시지회 김학주, 임남수 선수는 선두권과 1타 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B·C코스에서 우선 경기를 펼치고도 기록한 성적이어서 이튿날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역전 가능성이 있었다.
여자부에서도 입상권인 10위 이내 선수 중 8명이 A·D코스에서 먼저 경기를 펼쳤다. 남녀 합산 최소타를 기록한 충남연합회 가인정 선수는 B·C코스를 우선 뛰고도 54타의 성적을 올려 우승 후보 1순위로 뛰어올랐다. 가인정 선수는 2024년과 2025년 충남연합회장기 파크골프대회를 제패한 시니어 파크골프 스타로 여자부 경계 대상 1순위로 꼽혔다. 동타를 기록했지만 연장자 우선에 밀려 2위에 이름을 올린 경기연합회 박봉자 선수 역시 B·C코스 성적에 따라 역전 가능성이 남았었다.
이튿날 오전 8시부터 재개된 경기는 급격한 기온차이로 잔디에 맺힌 이슬이 변수로 작용했다. 전날과 사정이 달라지면서 잇달아 실수를 범하며 기준타(66타)를 넘기는 상위권 선수가 속출해 순위권이 요동쳤다.
그 결과 여자부 개인전에서는 경기연합회 박봉자 선수가 60타를 추가하며 합계 114타로 한 타 차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박 선수는 오전 8시 경기에 나서 다소 고전했지만 최대한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55타를 치며 추격해온 김성희 선수를 한 타차로 따돌리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박봉자 선수는 “전날 성적이 좋아 순위권 진입을 조금 기대했지만 오늘 경기에서 고전해 포기하고 있었는데 운좋게 우승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자부 개인전에서는 첫째날 55타를 치며 1위 그룹을 형성했던 대구연합회 이권덕 선수가 둘째 날도 55타를 치며 대회 최소타인 110타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권덕 선수는 “평소에 연습했던 만큼만 하자는 마음으로 참가했고 입상은 기대조차 안 했다”면서 “2년 뒤에 다시 지역 예선을 통과해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90여명의 연합회장·지회장이 참가한 회장단 경기는 4개 그룹으로 나눠 E코스를 두 번 돌아 18홀 합산 스코어로 개인전과 동일하게 순위를 매겼다. 1‧2그룹이 경기를 마친 첫째 날에는 전성택 강원 횡성군지회장이 62타로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이주석 경기 포천시지회장과 장동원 경기 가평군지회장이 나란히 65타로 2위권을 형성했다. 이튿날 경기에서는 유종우 강원 원주시지회장 등이 추격에 나섰지만 끝내 전성택 지회장의 스코어보다 나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전성택 지회장은 “건강 관리를 위해 매주 5회 정도 파크골프를 치고 있다”면서 “참가에 의미를 두고 경기에 나섰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기 대회는 경기 여주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날 김병옥 여주시지회장은 최재덕 상임부회장에게 대회기를 전달받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약속했다.
한편 첫날 열린 환영만찬에서 이중근 회장은 최재덕 상임부회장을 통해 이번 대회를 물심양면 지원해준 신현국 문경시장과 이정걸 문경시의회 의장(신성호 시의원 대리 수령)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신현국 시장은 “현재 읍ㆍ면별로 1개 이상씩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있다. 앞으로 문경시를 파크골프의 도시로 만들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또 식전공연 무대에 오른 문경시 홍보대사이자 점촌초등학교 4학년생 장혜진 양은 화려한 무대 매너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장 양은 11세라는 나이를 무색케 하는 풍부한 성량으로 김용임의 ‘나이야 가라’ 등을 프로 가수 못지않게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경기 결과
△종합우승: 경북 문경시지회
△남자 개인전: 우승 이권덕(대구연합회), 2위 한영수(강원연합회), 3위 김종관(충남연합회), 4위 이한웅(부산연합회), 5위 이학립(서울연합회), 6위 박부근(충북연합회), 7위 신경열(문경시지회), 8위 오종하(충북연합회), 9위 한동춘(대구연합회), 10위 김학주(문경시지회)
△여자 개인전: 우승 박봉자(경기연합회), 2위 김성희(전남연합회), 3위 김윤희(경북연합회), 4위 가인정(충남연합회), 5위 이복순(문경시지회), 6위 권영희(문경시지회), 7위 최은자(경남연합회), 8위 엄순남(문경시지회), 9위 이막례(광주연합회), 10위 임경자(문경시지회)
△회장단 개인전: 우승 전성택 강원 횡성군지회장, 2위 이주석 경기 포천시지회장, 3위 장동원 경기 가평군지회장, 4위 김해동 대구 달서구지회장, 5위 유종우 강원 원주시지회장, 6위 임의도 경북 칠곡군지회장, 7위 이지연 서울 중랑구지회장, 8위 윤영현 대구 달성군지회장, 9위 이익재 경기 평택시지회장, 10위 김연규 경기 시흥시지회장
